박근혜 지지율 '대폭락'... 구조활동에 실망

김태혁 / 기사승인 : 2014-04-25 14: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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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기관리 능력 불신 ‘지지율에 반영’

[토요경제=김태혁 기자]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지난주말 71%까지 급등했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24일 56.5%로 14.5%포인트나 대폭락했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진도 방문 직후인 18일(금) 71%까지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67.0%(월), 61.1%(화), 56.5%(수)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진도체육관 방문 다음날인 지난 18일 취임후 최고치인 71%까지 급등했던 박 대통령 지지율이 불과 닷새 사이에 14.5%포인트나 대폭락했다는 것.


지난 23일 조사된 박 대통령의 지지율 56.5%는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이 들통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55% 수준으로 하락했던 지난 2월말이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다.

국민들 불만 증폭...지지율 하락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지지율 폭락 원인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하락한 듯 싶습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현재 시점에서의 평가와 함께 국정을 잘 수행해달라는 기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며 "세월호 사고직후 상승했던 것도 진도 방문을 계기로 구조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소망이 담겼던 것인데, 이후 구조활동에 실망이 커서 하락한 듯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매주 월요일에 주간정례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관행을 깨고 이처럼 주중에 박 대통령 지지율이 무서운 속도로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은,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주초 여론조사 발표후 '체감 여론'과 크게 다르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하락한 것은 정부의 구조난맥상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지시만 있고 책임은 피해가는 박근혜식 리더쉽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 총 결집 ...한 때 지지율 '고공비행'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이할 정도로 높았다.


보수가 똘똘 뭉쳐 결집을 한다고 해도 50%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항상 60%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에대해 미래정치연구소 김철민 소장은 “정말 이상한 일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호의적으로 평가하려고 해도 박근혜의 국정운영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근거와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 선거 개입 및 선거 개입에 대한 은폐시도’라는 치명적 사태는 임기 내내 박근혜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박근혜를 괴롭히겠지만, 박근혜는 원죄를 씻을 국정철학과 경륜과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소장은 “박근혜가 다스린 1년 동안 대한민국은 이명박이 통치하던 5년 보다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 절차적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정당민주주의, 사상.양심.표현의 자유 등의 기본권이 근저에서부터 위협받고 있으며, 경제민주화는 오직 선거용이었음이 드러났고. 남북 간의 관계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쉽게 말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는 고사하고, 박근혜 집권 1년은 총체적 난국과 실패로 점철된 시기였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은 ‘고공비행’ 했다.

박근혜에게 박정희의 이미지 ‘오버랩’


이러한 특이 현상에 나타날 수 있는 이유로 대략 다섯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특권과두동맹의 정치적 호민관인 박근혜에 대한 특권과두동맹의 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재벌, 관료, 검찰, 수구언론, 보수학계, 종교권력 등의 특권과두동맹은 대한민국의 물적, 상징적 자원 거의 모두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견고한 지지가 박근혜 지지율의 비밀 가운데 하나다.


둘째는 종교적 광신을 방불케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의 존재다. 지금껏 그랬듯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박근혜의 정치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는 박근혜 특유의 통치전략이다. 박근혜는 공포와 적대, 규율을 통치기제로 삼고 있다. 박근혜는 끊임없이 내부의 적(종북, 진보당, 노조, 전교조 등)을 만들어 새누리당 지지지와 무당파들을 결속시키고 있다. 이 효과가 극대화되는 건 박근혜에게 박정희의 이미지가 투사되기 때문이다. 넷째는 극단적으로 비대칭적인 언론 환경이다. 한 마디로 말해 힘세고 영향력 있는 매체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박근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에 이러한 언론 환경 아래서는 박근혜의 지지율이 폭락하기 어렵다. 다섯째는 말할 것도 없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무능과 무기력 탓이다.


문제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높고도 튼튼한 박근혜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특권과두동맹과 콘크리트 지자자들이 박근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도, 박근혜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언론환경이 크게 바뀌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아주 특별한 일(?)이 터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세월호 여객선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며 구조 상황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네티즌 “현정부 국민생명에 방해 되는 조직”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잇따라 드러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고 직후 진도를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71%까지 올라갔으나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56%까지 추락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 역시 “사상 최고 지지율 어쩌고 떠들더니 결국 정권몰락직전의 회광반조(回光返照, 죽기직전 잠깐 기운이 돌아옴)”(@sej****), “구조를 민간이 주도했으면 지금보다 참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현정부는 국민생명에 방해가 되는 조직이 되고 말았습니다”(@Tae****), “박근혜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걸 이해 못하시는 분들은 박근혜 지지층에 이 정부의 삽질 소식이 전해지는 딜레이가 좀 있는 걸 감안하시면 좋을 듯하네요. 리얼미터 발표를 보면 박근혜 지지율은 이번 주 들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는데 그게 수직하락급”(@Dmi****)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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