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 색깔이 확~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12-14 1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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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하는 애플-공격하는 삼성 '대조적'

애플이 변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4인치 크기의 아이폰을 출시하는가 하면 잡스가 생전에 상품가치가 없다고 폄훼했던 7인치짜리 태플릿PC인 아이패드 미니도 나왔다. 내년 6월에는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애플의 변화를 두고 단순히 제품 전략의 변화가 아닌 경영방식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LG 경제연구소 출신 이병주 연구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 ‘애플 콤플렉스’에서 “애플은 독창적인 기업에서 평균 기업으로 변하고 있으며 시장 개척자에서 경쟁에 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의 경영방식의 변화는 스티브 잡스 후임으로 관리자 팀 쿡이 임명되면서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기업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 다양한 포트폴리오 통한 안정 추구
스티브 잡스 시절 애플의 강점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애플은 삼성전자처럼 각 사업부 별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아예 제품별 사업부가 없이 한 제품 개발에 모든 인력을 쏟아 붓는다. 예컨대 애플은 아이폰을 개발할 때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대부분을 아이폰 개발에 투입했다. 이 때문에 맥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를 몇 달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애플은 출시하는 제품마다 커다란 성공을 거둬 30%가 넘는 영업 이익률을 기록해왔지만 이러한 애플의 경영방식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척해야하는 압박과 한 제품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판매에 실패한다면 애플은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플의 ‘관리자’로 불리는 팀 쿡이 새로운 전략으로 애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창조’에서 ‘개선’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저가형 아이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제품을 개선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경영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에 의문을 던지며 오히려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워’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혁신자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 반면 오히려 애플은 최근 몇 년 간 독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토니 내시 매니징 디렉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움직임은 혁신이 저조해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리더로서 혁신을 계속하기보다는 제로섬 시장 관점으로 자신의 영역을 수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생산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폰과 태블릿을 합한 갤럭시 노트와 같은 패블릿 기기들로 시장을 창조하고 소비자들을 모으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IT조사 분석 업체 IDC의 멜리사 차우 리서치 매니저는 “삼성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더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5인치대 대형 스크린, 갤럭시 노트에 삽입된 펜, 인도네시아와 인도 같은 이머징 시장들을 주도하고 있는 갤럭시Y를 포함한 저가형을 스마트폰 등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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