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카다피, 차베스 “암 극복하겠다”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09-02 13: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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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에서 3차 암 치료 중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사진)이 29일(현지시간) 오전 “암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입원 치료 중인 포트 티우나에 있는 카를로스 아르벨로 군 병원 앞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을 모아 놓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암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병원으로)다시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지지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지자들은 “차베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차베스 지지자인 낸시 허르타도는 “차베스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그가 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우리가 곁에서 지지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3차 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그는 딸 로사와 보좌진들을 함께 대동하고 나타났다.
또 이날 차베스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의사가 신장과 심장, 혈액 등을 검사했다”며 “건강검진 결과에 만족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6월 쿠바에서 골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후 일각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머리를 삭발한 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카다피의 절친 차베스, 여전히 카다피 지지

한편 차베스는 최근 몰락한 카다피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차베스는 카다피의 몰락에 중국, 러시아마저 등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카다피 지지발언을 통해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 그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리비아의 지도자는 여전히 카다피라며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NTC)의 인정을 거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카다피가 이끄는 하나의 정부만을 유일하게 인정한다”며 “서방국들은 리비아의 유전을 장악하기 위해 내부 충돌을 조장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리비아 반군을 테러리스트 단체라며 카다피를 옹호해왔다.
한편 리바아 반군이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를 장악한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도 최근 카다피와의 접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카다피의 망명지 중 한곳으로 베네수엘라를 손꼽고 있다.


◇차베스 13년년째 장기집권속 올 범죄만 1만9천여건

차베스의 카다피 지지발언 배경에는 그 역시 베네수엘라를 13년째 장기집권해온 동병상련의 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롭게도 차베스가 대통령 집권 동안 살인범죄가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현지 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폭력관측소(OVW)에 따르면 1999년 국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4천550건으로 올해는 이보다 4배가 넘는 1만9천건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주지역 조직범죄를 연구하는 ‘인사이트 크라임’이 밝혔다.
차베스는 1998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1999년부터 13년째 집권하고 있으나 높은 범죄율과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구 10만명당 살인사건 발생률은 60건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멕시코(15건)나 반군 소탕이 전개 중인 콜롬비아(38건)를 뛰어넘었다.
OVW는 정부가 2005년 이후 공식 통계를 내지 않는 탓에 자체 자료를 인용해 살인범죄 통계를 냈으며 정부의 공식 통계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OVW는 다른 연구에서 베네수엘라 전역의 1천 세대를 대상으로 폭력범죄 피해 신고 여부를 조사한 결과 66%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이는 정부가 내는 범죄통계의 공신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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