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이날 피의자신분으로 소환된 곽 교육감을 상대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경위와 목적, 자금의 출처를 추궁했다.
곽 교육감 측은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선의로 줬다”고 주장해왔지만 박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돈을 주면서 차용증을 받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이면합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후보 사퇴의 대가로 2억원을 준 것인지 등에 대해 캐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를 대동한 곽 교육감은 검찰 청사에 들어선 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에서 검찰로 출발할 때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선의가 범죄로 곡해되는 것에 대해 저의 전(全) 인격을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곽 교육감 변호를 맡은 김칠준 변호사는 이날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그동안 수많은 질의를 받았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원칙으로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검찰은 수차례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여론재판을 주도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검찰의 의도를 알 수 없지만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해도 너무한다"며 "위법한 수사를 벌이는 검찰은 자성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이 "확보할 만한 증거는 모두 갖췄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곽 교육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이번주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은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최측근인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강모씨를 통해 당시 상대 후보였던 박 교수에게 올해 2~4월 총 2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강씨와 곽 교육감 부인 정모씨, 단일화 협상을 중재했던 최모 교수와 이모 목사, 곽 교육감 선거캠프 관계자인 김모씨와 회계책임자였던 이모씨, 박 교수 측 선대본부장 양모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동서지간인 이씨와 양씨는 지난해 5월18일 단일화 협상이 공식 결렬된 이후 따로 만나 금전 등의 대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앞서 언론을 통해 "곽 교육감은 이면합의 사실을 사전에 몰랐고, 박 교수 측이 약속한 금품을 달라고 강하게 요구한 지난해 10월에야 알게됐다"며 "당시 곽 교육감이 격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곽 교육감이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뒤엉켜 구호를 외치거나 몸싸움을 벌여 큰 소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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