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한 달만에 오심에 몸살

박진호 / 기사승인 : 2014-04-28 09: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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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불만 폭주, "비디오 판독 확대하라"

▲ ⓒXTM 경기 중계 영상 캡쳐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시즌 초반부터 프로야구가 오심 논란으로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참고 참던 팬들의 불만은 지난 27일 벌어진 두산-NC전에서 나온 나광남 1루심의 오심에 결국은 전면적인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이날 창원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0-5로 뒤지던 두산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오재원이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NC 유격수 손시헌의 몸을 던진 수비에 타구는 외야로 나가지 못했고, 6-4-3의 병살타로 처리됐다.


그런데 선행주자 양의지는 2루에서 포스아웃 된 상황이 맞지만 1루에서 오재원은 명백한 세이프였다. '간발의 차'도 아니라 여유있게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세이프 상황이었지만 나광남 1루심의 판정은 단호했다.


오재원은 물론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전상렬 1루 주루코치와 두산의 송일수 감독까지 어필에 나섰지만 늘 그랬듯이 심판의 판단에는 변화가 없었다. 명백한 오심에 일부 팬들은 '심판의 퇴근 본능'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광남 심판은 오재원이 베이스에 다다라서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서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일 뿐이다. 타자가 1루에서 속도를 줄이는 경우는 완벽한 아웃 상황인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완벽한 세이프인 상황일 때도 상당하다. 게다가 나광남 심판은 이미 10년이 넘게 KBO에서 활약하고 있는 심판위원으로 심판상까지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러한 베테랑 심판이 이러한 명백한 판정을 두고 단순히 '착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다.


문제는 이러한 심판의 오심이 어쩌다가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5일, LG가 기아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던 상황에서도 이계성 1루심은 치명적인 오심을 했다. LG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음에도 단호하게 아웃 선언을 내렸던 것.


올해 뿐 아니라 프로야구는 매년 숱한 오심 논란으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스포츠인 만큼 판정에 팬들이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음에도 어이없는 심판 판정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징계나 해명은 늘 똑같기만 하다.


심지어 어떤 관계자들은 "억대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 심판들도 오심을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 심판들은 참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당치도 않은 두둔을 하고 있다.


심판의 영역은 절대적이다. 판정 하나에 일년 이상을 노력한 한 선수, 그리고 한 팀 전체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정확해야 하며 그 권위를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 심판들은 신중과 정확보다는 권위에서만 철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정적인 수요와 인기가 많기에 문제가 안될 뿐, 다른 프로스포츠에서 야구와 같이 어이없는 오심이 연이어 벌어졌으면 바로 관중 급감과 위기라는 지적이 나왔을 것이라고 쓴 소리를 하기도 한다.


비판이 거세어지자 심판들은 비디오판독 확대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심판들과 관계자들은 비디오판독에 대해 심판의 권위 문제와 경기시간 지연을 이유로 반대의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결국 권위의 주장을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능력이 부합되야 한다는 것을 입증한 안 좋은 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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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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