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대상 파스타 소스 놓고 설전… 업계 진흙탕 싸움 조짐 '우려'

정창규 / 기사승인 : 2015-08-10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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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제품컨셉 도용' VS 대상 '노이즈마케팅'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샘표식품과 대상 청정원이 파스타 소스를 놓고 설전을 벌리고 있는 가운데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샘표는 최근 자료를 통해 청정원에서 자사의 폰타나 제품컨셉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자료제공=샘표식품


실제 몇 년전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전쟁이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사운을 건 자존심 대결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건과 관련해 그때와는 상황이 틀리지만 오랫동안 식품업계의 라이벌로 공전해 왔기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이 대상을 상대로 제품 컨셉을 도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대상 측이 도를 넘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추가적으로 밝혔다.


앞서 샘표는 9일 대상 청정원이 지난 6월 리뉴얼 출시한 포모도로·알프레도 파스타소스가 자사 제품인 폰타나 파스타소스의 콘셉트를 그대로 베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판매촉진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자료를 통해 샘표는 “2013년 11월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나폴리, 로마 등 이탈리아 지역 요리법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정한 콘셉트를 1위 업체가 무단 도용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상은 10일 배포한 공식입장을 통해 샘표측의 노이즈마케팅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실제 파스타 소스 시장점유율을 보면 대상(청정원)이 37.3%로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샘표식품은 1.4%에 불과하다.


대상 관계자는 “상표로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는 일반적인 상용구에 대해 브랜드 도용을 언급하는 샘표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1위 업체를 흠집내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에 불과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대상은 반박 자료를 통해 파스타 소스가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만큼 지역 특색을 제품 이미지에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청정원의 쿡조이 광고. 자료제공=대상


대상 관계자는 “샘표 측의 과도한 억지와 관련 언론보도, 온라인 상 이슈 확산 양상으로 인해 동종업계 선두업체인 당사로서 더 이상 관망하기에는 샘표 측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면서 “동종 업계로서 진흙탕 싸움을 피하고자 노력했으나,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전후 사정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상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샘표 측이 주장하고 있는 제품컨셉트와 카피는 이미 11년 전인 2004년 대상이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인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당대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샘표 측 보도자료에 반영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당시 대상은 브랜드 컨셉의 방향성을 잡고 제품을 기획, 출시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을 투입했다”면서 “샘표 측 무단 도용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이 점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감한 내용에 대해 휴일에 기습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론을 호도한 샘표식품의 의도가 충분히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샘표식품이 전후 사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책임하게 이슈를 확산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한다면 당사로서도 더 이상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추가자료를 통해 “대상 청정원 측이 먼저 썼다고 증거로 제시한 문구는 현존하지 않은 ‘쿡조이’라는 브랜드의 10년 전 광고 카피”며 “단지 한 단어, 한 문구 사용이 아니라 현재 출시돼 있는 동일한 제품군에 동일한 컨셉의 제품을 출시한 것, 즉 동일한 컨셉과 메시지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했다.


이어 “점유율 약 2%에 불과한 폰타나 파스타소스의 컨셉을 점유율 1위인 청정원에서 사용하면, 소비자의 인식상 폰타나는 미투 제품으로 기억될 소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함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탈리아 현지 지역별 특징을 살린 파스타소스’라는 컨셉은 폰타나가 처음 적용한 것이고 청정원이 최근 새롭게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폰타나’만 가지고 있는 컨셉이었기에 폰타나라는 브랜드 존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폰타나’가 하고 싶은 것은 노이즈 마케팅이나 타사 흠집내기가 아닌 이제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에 청정원측의 책임있는 자세와 대처를 바라며, 그에 따른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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