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한(怨恨)은 개인적인 불화, 불평등한 사회제도, 자연의 부조화 등 그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원한이 개인적인 불화로 인해 발생한 경우라면 서로 화해하여 풀면 된다. 그 원인이 사회제도나 민족전통에서 오는 경우엔 몇 사람의 힘으로 풀기란 불가능하다.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야 된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하겠다고 한다.
국민대통합은 해원상생을 하자는 이야기다. 박근혜 당선인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근대화의 기수이기도 하지만, 군사혁명으로 한동안 민주주의를 뒤죽박죽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부흥, 다시 말해 공(功)에 힘입어 박근혜는 당선되었다. 이제 과(過)로 인해 생긴 원한을 박근혜 새 대통령은 풀어야 한다. 해원상생은 새대통령의 역사적 사명이기도 하다. 그가 군사정권시절 한(恨)맺힌 사람들의 원한(怨恨)을 풀어주고 상생하는 화합의 정치를 펼치길 기대해 본다.
국민대통합은 사실 영호남의 갈등이 해소돼야 가능하다. 이는 박근혜 새 대통령 혼자 힘만으론 불가능하다. 국민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우선 영호남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삼국이 통일되어 영남과 호남이 하나가 된지 1천5백년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아직 ‘삼국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럼 영호남 이외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는 영호남 사람들 밖에 없단 말인가. 미국이나 중국의 주(州)나 성(省)보다도 작은 나라에서 지역갈등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광주 92%, 전남 89.3%라니 너무 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이처럼 지지할 때는 이해를 하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부산출신 아닌가. 호남이 아닌 영남출신이라도 민주당 후보이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식이다.
영남은 정반대다. 자기 지역출신이 출마했는데 고향인 거제와 부산 사상구에서도 큰 표차이로 졌다. 자기 지역출신 인물이 후보로 나와도 정당이 ‘호남당’이라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이건 지역감정도 아니다. 한 맺힌 뿌리 깊은 지역갈등이다.
외형상으로 보면 호남에서는 부산 사람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영남에서는 고향이나 지역구에서도 표를 적게 주었다. 지연을 초월한 수준 높은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실 새누리당은 ‘영남당’, 민주당은 ‘호남당으로’ 고착화된 것이다. 정책이나 인물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영호남의 지역갈등도 모자라 세대 간의 갈등,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까지 겹쳐 갈등이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에 편승하여 선거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국민적 갈등을 풀어주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지역갈등이 선거에만 국한되겠는가. 이 갈등을 풀지 않는 한 국민대통합은 불가능하다. 우선 정치인들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지역갈등을 부추겨 선거에서 당선되려는 발상부터 바꾸어야 한다. 영호남 사람들도 정치인들이 당선을 위해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정치놀음에 더 이상 놀아나서는 곤란하다.
이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실력이 넘치는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 지역갈등으로 한풀이 하듯 정치인을 뽑아놓고 정치 잘못한다고 비난하는 모순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가.
지역갈등이 계속되는 한 인구가 적은 호남에서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호남이 더 손해다. 영남의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지역갈등이 영원하길 바랄지도 모른다. 호남의 민주당 정치인도 같은 입장일 수도 있다. 그럼 영호남의 지역주민은 무엇인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꼭두각시란 말인가.
영호남 지역갈등이 해소되지 않는한 제3지역의 지역감정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지역감정으로 갈기갈기 찢겨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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