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자동차 보험, “상생으로 풀어야”

양혁진 / 기사승인 : 2013-01-18 16:00:30
  • -
  • +
  • 인쇄
문재우 손보협회장 인터뷰

[토요경제=양혁진기자] 손해보험업계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 저금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손보업계의 경영 효율화와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특히 전국 보험사의 지난 12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100%에 근접해 있거나 초과한 상태로 최악의 상황이다.

▲ 문재우 손보협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문 회장은 “기상이변이 상시화되면서 향후 몇년간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저금리는 손보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와있다” 면서 “관계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민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의 경영 효율화와 경영정상화 차원에서는 은행 등 다른 금융사에 비해 엄격한 자산운용 규제의 개선을 관계 부처에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보험사 자체적으로는 자산운용에서 채권구성의 다변화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문 회장은 “보장성보험 시장 확대와 언더라이팅 기준의 합리적 개선을 추진하겠다” 면서 “보험사기 근절 등 보험금 누수 요인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손보협회는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이 기상 이변으로 2월까지 예상되는 만큼 5월까지 추이를 보고 자동차보험료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는 “차량등록 대수 증가율 둔화, 도장료 상승, 진료 수가 상승 요구, 기상 이변 등으로 앞으로 2~3년간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불황 속 국민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한 노인들의 의료비를 보조하는 보험과 중소기업의 재난위험을 보장하는 새로운 보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문 회장은 “노후건강보장 니즈에 맞춘 의료비 보장보험 및 보험상품과 연계한 건강관리, 노인간병서비스 등이 필요하다” 면서 “이는 신정부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재난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중소기업 재난보험을 도입해 중소기업인의 재기를 돕는 한편,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전통시장 정책성보험 도입, 풍수해 가입대상 확대해 재난과 재해로 인한 서민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재난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보험료 세액공제나 휴업손해 보험금에 대한 법인세 면제 등 보험가입 유인책을 주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소개했다.


자동차 보험 손실 급증.. 보험료 인상?


한파와 폭설로 빙판길 교통사고가 크게 늘면서 자동차 보험사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한파와 폭설 피해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 보험료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 보험사의 지난 12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100%에 근접해 있거나 초과한 상태다. 우선 삼성화재의 경우 107%로 전월의 80.9%보다 무려 26%포인트 높다. 이는 삼성화재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최악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도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각각 102.5%, 99.5%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200%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2월에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110%를 넘어 2012회계연도 전체로는 3000억~4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2012회계연도 4월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하고 마일리지 보험, 다이렉트 보험, 서민우대 보험, 블랙박스 우대 등에 따른 대규모 할인을 했지만 최근 한파와 폭설로 차량 사고가 급증하는 바람에 손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어 일각에서는 할인행사는 물론, 자동차 보험 영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77% 돼야 겨우 적자를 면한다”며 “손해율이 큰 만큼 각 손보사별로 보험료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 정도로 보고 있다. 가입자로부터 보험료 100원을 받아 77원은 보험금 지급, 20원은 사업비로 쓰고, 3원은 보험사 이익으로 챙기는 것이다. 손해율이 80%라면 보험사는 남는 게 하나도 없고, 80%를 초과하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적자를 내게 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손보업계는 손보협회 및 14개 자동차보험 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을 가동하고 이달 중 업계 자구 노력을 포함한 경영합리화 대책을 마련한 다음 2월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