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양혁진기자]

불황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가 설 선물세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도를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시행하는 등 일찌감치 설 선물세트 전쟁을 시작했다.
또한 계속되는 불황으로 올 설 명절에도 저가형 실속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인 가운데, 올해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은 전년에 비해 6.4%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사전예약판매.. 원하는 날짜에 값싸게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각각 3일과 4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예약 선물세트가 지난 추석에 전년 대비 221%나 증가해 선물세트 매출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렇게 사전예약이 늘어나는 데는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고 있기 때문인 걸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마트들은 하루, 이틀 간격을 두고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할인율과 상품 종류도 30~40% 이상 늘리는 등 일찌감치 공격적으로 설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추석때 인기가 좋았던 저가 상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불황에 민감한 소비층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용산구에 사는 주부 김지혜씨는 지난 추석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통해 시중보다 40% 싸게 선물세트를 구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설 명절도 선물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시댁, 친정식구들에 가까운 지인들까지 나이가 들수록 명절에 선물을 챙겨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며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때 대형마트에서 선물세트를 예약해 두면 가격도 싸지만, 내가 원하는 날짜에 정확하게 배달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빨리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 것은 본격적인 설 대목이 시작되기 전에 홍보를 시작,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 모으려는 의도”라며 “지난해부터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 매출이 극대화되는 시기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속되는 불황으로 올해 설 명절에도 저가형 실속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마트가 사내 상품기획자(MD)를 대상으로 선물세트 준비 동향을 파악한 결과 알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저렴한 상품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우선 사과ㆍ배 혼합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2배 가량 늘린 16만 세트를 준비했고 사과 선물세트도 30% 가량 늘린 9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3만원대의 실속형 혼합과일 선물세트는 작년보다 2배 가량 늘려 6만 세트를 준비했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1만원 전후의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작년 설보다 2배 가량, 생활용품 선물세트 준비물량도 40% 가량 늘렸다. 또 통조림, 식용유 선물세트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와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 초저가의 실속상품 준비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 차례상 비용 전년대비 6.4% 증가
이처럼 불황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상승을 거듭하여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6.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예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20만3,870원(4인 가족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MD들이 설 1주일 전 시점의 주요 제사용품 28개 품목 가격을 예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과일과 채소 가격은 한파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균 13%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파(1단)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오른 2,900원, 시금치(1단)는 전년대비 44%가량 오른 4,9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했다.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배(5개, 개당 650g)는 약 34% 오른 2만6,400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한우 산적(1등급, 400g)은 작년과 같은 1만4,000원, 돼지고기(후지. 500g)는 작년보다 25% 내린 3,750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비축 물량이 풍부한 참조기(100g) 가격은 20% 내린 1,600원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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