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들 “지금은 내실 다질 때”

전현진 / 기사승인 : 2013-01-21 11: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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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바라본 불황 경영론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새해의지가 남다르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감소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는데, 새해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새해 구상으로 유럽 재정위기·가계부채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내실을 다져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엇비슷한 전략을 내놨지만, 시장 주도권 다툼에선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CEO들은 위기 돌파를 위한 방법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고객 기반 확대 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악화된 금융 환경.. ‘리스크 관리’ 중요


증권사 CEO들은 올해 출사표로 이구동성으로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금융 환경을 거론했다. 경영 방향도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뒀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영업기반과 해외사업의 확대 등과 같은 우리의 목표가 현재의 불확실한 시장상황 하에서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지만,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리의 도전이 오만이 아닌 준비되고 계산된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 등 여러가지 데이터는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면서도 “새 시대는 기업활동에 있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윤리경영과 위험관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승 SK증권 사장도 “2013년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증권사별 수수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올해부터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경영모델(Biz Model) 달성’을 이루도록 사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역시 올해를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해’로 정한 까닭으로 사업환경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업계에 요구돼 오던 글로벌 역량 강화와 사업모델의 차별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경제를 낙관하는 시각도 없진 않다. 다만 기회를 선점하지 못하면 미래를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각주를 달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분발을 당부했다.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은 “새해 경제 여건은 작년에 비해 다소 낫지 않을까 전망한다”면서도 “국내 가계대출문제와 주택시장의 불안, 달러와 엔화 대비 원화 가치의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진단하면서 “각자 자신감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서도 “기회는 누구한테나 열려있지만 아무나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지금부터 지난해의 침체된 분위기를 끊고,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 성장 동력과 내부혁신 강조


지난해 미흡했던 경영 성과에 대해 자성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올 한해 ‘비전 달성’에 힘을 쏟되, 회사가 직면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자는 당부도 주를 이뤘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어려웠던 시장 환경을 탓하기에는 지난해 우리의 경영실적은 많이 부족했다. 명확하게 설정돼 있는 전략을 강하게 실행해 나가는데 있어 아직 주저함이 있는 것 같다” 면서 “올해 변화된 모습과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지난해 우리의 진정성과 치열한 고민들의 산물인 ‘비전(Vision) 2015’가 또다시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혔다.
김 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해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업계 1위 이익을 달성했지만, 우수고객 수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특정상품에 의존하는 영업이 되풀이 되면서 매출의 안정성은 낮아졌다. 시장만 탓하고 있기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태롭다” 면서 “고객의 자산증식과 자산관리에 대한 모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을 우리의 사명으로 정하고 ‘압도적 1등, 대한민국 대표 초일류 증권사’를 향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아직은 회사의 규모가 작고 부족하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있는 요소를 잘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인도네시아증권, 키움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간 융합과 시너지를 강조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고 경쟁사들이 괄목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쌓자”고 요청했고,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지난 6개월간 진지한 토론과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설정한 ‘글로벌 톱(Global Top) 50 위상에 맞는 종합자산관리회사의 정립’을 이루기 위해 힘 합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회동 회장도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회사 매각작업을 언급하면서 “매사에 차분히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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