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없는’ 아웃도어, 1위 싸움 ‘치열’

염유창 / 기사승인 : 2013-02-01 10: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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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 양보 없는 각축

▲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아웃도어 시장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포화상태가 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염유창]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황은 없다’는 아웃도어 시장.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역시 상승곡선을 타겠지만 성장세는 크게 둔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업체 간 경쟁이 한결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한해 아웃도어 시장의 성적표를 보면 1~3위 간의 격차가 매우 근소해 올해는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웃도어 업계의 판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3위 순위 다툼 치열
2012년은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의 삼파전이 계속된 가운데 블랙야크와 네파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해는 지키려는 기업과 뺏으려는 기업 사이의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에 5조원 시장을 눈 앞에 둘 정도로 큰 시장”이라며 “아웃도어 시장이 쇠퇴기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아웃도어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며 꾸준히 성장해 투자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위 노스페이스와 2위 코오롱스포츠간 매출 격차는 350억원, 3위 K2와 4위 블랙야크는 400억원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각 업체가 내세운 올해 매출 목표에 따르면 1위와 2위, 3위와 4위 간 매출 격차는 200억원 안팎으로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노스페이스는 성장세 둔화 우려에도 2011년 6150억원에서 2012년에 6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노스페이스의 올해 목표는 매출 7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아웃도어 제품의 전문성 강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에도 ‘인간, 다시 스스로의 힘으로’ 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통 아웃도어’로 방향을 설정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매출이 2011년 5200억원에서 지난해 6100억원으로 껑충 뛰어 1위인 노스페이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24일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선 “빠른 시일 안에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40주년 마케팅을 발판 삼아 국내 시장에서 68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코오롱스포츠라는 하나의 단일 브랜드 내에서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부터 세일링을 테마로 한 컬렉션 등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 내 3위 안에 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 93개 중국 내 매장을 올해 200개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중국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2 역시 2011년 410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지난해 약 5500억원으로 급증했다. K2는 매출 증가율로 따지면 3개사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K2의 올해 목표 매출은 65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전문성을 강화한 제품과 낮은 연령층을 잡는 제품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원정대용으로 알파인 라인을 출시하고 젊은 층 공략을 위해 기능성에 패션성까지 겸비한 버티컬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4, 5위에 머물렀던 블랙야크와 네파주식회사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아웃도어 시장 3강에 진입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40주년을 맞게 되는 블랙야크 역시 40주년 마케팅으로 입지를 다지고 올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블랙야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네파주식회사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 ‘이젠벅’을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MBK 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내년 초 중국 시장 진출로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전문가·어린이층 공략
성장세가 둔화되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속속 신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캐주얼 라인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전문가와 어린이층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키즈라인을 선보인 업체가 판매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보자 다른 업체들 역시 잇따라 키즈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어린이용 아웃도어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캠핑 문화 확산으로 가족이 옷을 맞춰 입는 '패밀리 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밀레는 7~11세 어린이층을 공략하기 위해 키즈라인을 신설한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이 2007년 키즈라인을 처음 선보인 이후 2012년엔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가 새로 아웃도어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랙야크는 올해 키즈라인 ‘야크미니’ 제품을 4배 늘리고 고어텍스 소재를 쓴 고기능성 아동복을 2배 확대할 예정이다.

K2는 고산 등반전문가용 ‘알파인 라인’을 출시해 고기능성 시장을 선점한다. 또 캐주얼 라인인 ‘버티컬 라인’을 선보여 20~35세 젊은 성인층을 공략한다.
라푸마는 고기능성 제품인 ‘LXT’라인을 내놓는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무장화, 다운부츠, 우비 등 계절성 고기능 제품을 늘릴 예정이다.


◇ 광고 강화 및 해외 시장 ‘똑똑’
레드페이스는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난해의 4~5배로 크게 높였다. 광고와 마케팅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하반기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한 레드페이스는 올해 TV와 지면 광고 등에 치중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작년 배우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를 모델로 써 효과를 톡톡히 본 아이더 역시 광고전에 속도를 낸다.

라푸마는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나파피리의 창업자 마르코 트라펠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다. 트라펠라는 고기능성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시켜 제품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푸마는 올해 가을·겨울시즌 그의 이름을 딴 라인을 출시한다.
업체들은 해외시장 문도 적극 두드릴 계획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업체들은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손을 뻗는다. 코오롱은 올해 중국 매장수를 93개에서 200개로 대폭 늘리고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 5개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블랙야크는 이미 중국·미국·일본·홍콩에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네파는 올해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
네파는 26일 오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6000억원을 받고 주식 53%를 넘기는 내용의 M&A계약을 완료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6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조7500억 보다 11.3%, 늘어난 규모다. 아웃도어 시장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크게 커져 이듬해 33.74%(3조2천500억원), 2011년 33.85%(4조3천500억원), 지난해 32.18% 등 매년 30%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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