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형 손보사 LIG도 가세
손해보험업계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LIG손보가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달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이달부터 다이렉트보험 시스템을 개설하는 등 내부 준비를 거쳐 4월부터 해당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LIG손보는 지난 2006년 다음다이렉트를 설립해 우회적으로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가 심해지자 자동차보험 가입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온라인 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 이상 다이렉트 차보험 시장 진입을 늦출 수 없게 됐다.
LIG손보는 현재 보험 설계사를 통한 차보험 판매를 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중 다이렉트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보험사는 LIG손보가 유일하다.
LIG손보 관계자는 “고객확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 고객이 가장 중요한데, 다이렉트채널로 판매되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며 “업계의 전체적인 트렌드를 맞춰가기 위해서 (다이렉트 채널을)본격적으로 직접 운영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대형 손보사 고성장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0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차보험의 점유율은 28.2%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이란 설계사나 보험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보험으로, 기존의 모집인을 통한 보험보다 보험료가 싼 것이 특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손해보험사가 벌어들인 전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1조952억원) 중 온라인 판매 채널로 얻은 수입이 28.2%(3085억원)를 차지해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이 도입된 이래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이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보험보다 보험료가 싼 것을 고려하면,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에 가입한 실질적인 차량 대수는 3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차량 3대 중 1대는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에 가입된 것.
2011년 5월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의 비중은 20.8% 수준이었지만, 그해 10월엔 25.4%로 급증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5월엔 26.2%, 10월엔 28.2%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의 급속한 성장 이유로 대형 손보사의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와 계속되는 경기 침체를 꼽았다.
온라인(다이렉트) 차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동부화재의 지난해 10월 온라인 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44억원으로 2011년 10월(524억원)보다 22.9% 성장했다. 또한, 삼성화재도 같은 기간 38.1% 늘어난 456억원의 보험료수입을 올리는 등 고성장을 기록했다.
동부화재와 삼성화재의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19.1%에서 20.9%로, 12.0%에서 14.8%로 올라가며 1·2위를 차지했다.
◇ 중소형 손보사 하락세
이러한 온라인 차보험 시장의 성장에도, 이를 주력으로 성장하던 중소형 손보사의 보험료 수입은 내림세로 돌아서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2011년 10월 203억원의 원수보험료 수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147억원에 그쳐 대폭(27.5%) 하락했다. 그 기간 동안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7.4%에서 4.8%로 급락했다.
온라인 차보험의 선두주자였던 악사손보는 2011년 10월보다 1.1% 성장했고, 더케이손보의 원수보험료도 2.5% 오르며 소폭 성장했다.
하지만 점유율에서는 악사손보가 1.6%포인트 하락한 14.3%를 기록해 업계 2위 자리를 삼성화재에 내줬고, 더케이손보도 0.8%포인트 떨어진 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결국 온라인 차보험 시장 성장으로 인한 이득은 대형 손보사가 차지한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대형 손보사들에 대한 이미지를 중소형사가 따라가기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손보사가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으로 보험 상식이 보편화되고 있는데다 경제난이 심화된 것도 한 몫 했다고 보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제난으로 인해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처분소득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자동차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보험료가 비싸고 인터넷과 친숙한 젊은 층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이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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