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장외파생 조직 공격적 확장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7-10-18 14: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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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업계가 자본시장통합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단순중개 수준에 머물던 장외파생상품 조직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자체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외국계의 전문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최초로 FICC(Fixed Income, Currency,Commodity)팀을 만들면서 장외파생 시장을 개척한 우리투자증권은 올들어 주목할만한 의미있는 딜들을 성사시키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조만간 6개 우량주로 구성된 FTD(First To Default)를 200억원 규모로 사모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가 원화로 FTD를 발행하는 첫 사례로 이 상품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반화된 신용연계채권(CLN)의 일종이다.


상품구조는 준거자산이 되는 자산 가운데 첫번째 부도가 발생했을때 예상되는 신용위험만을 투자자에게 이전하도록 설계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5명에 그쳤던 구성원도 제휴관계에 있는 ABN암로 출신의 전문가 2인을 비롯해 15명선으로 늘렸다. 성철현 비주식부문 트레이딩 센터장은 "연말까지 20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지주계열인 굿모닝신한증권도 올들어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을 영입하는 등 적극 투자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에서 파생상품 전문가로 활약해온 정인석 상무에 이어 SC제일은행의 김문수 이사와 신범수 부장이 합류, 6~7명선으로 팀을 꾸렸다.

김문수 굿모닝신한증권 이사는 "연말까지 2명 가량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별도의 부서로 승격시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FICC팀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모델이라면 굿모닝신한증권의 구상은 외국계 딜링룸의 축소판이다.


김이사는 "장외파생은 소수의 전문가가 이끄는 시장이기 때문에 거대 조직보다는 트레이딩과 상품설계, 영업, 가격설정 작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팀을 꾸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도 장외파생상품 분야에 대한 확충에 나섰지만, 별도의 독립된 팀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으며 대우증권은 장외파생상품 운용본부를 파생상품 트레이딩 1, 2부로 나누고 취급범위를 파생결합증권(DLS)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장외파생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성공한 수익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자산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감독당국의 규제위주 마인드와 주가연계 상품에 한정된 상품 구조 등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손석우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 상무는 "파생상품 거래는 시스템과의 싸움인데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관련 인프라에 조 단위의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면서 "국내 증권업계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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