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연기 가능성 제기…갤노트8·V30과 경쟁 불발되나
'경쟁사 악재'…삼성·LG 부품사에도 악재 우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폰8과 8+, 아이폰X를 공개한 가운데 여기에 대한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품 혁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공개 후 10여일만에 애플의 시가총액 약 50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X는 출시 일자가 당초 11월에서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을 기대한 삼성과 LG의 계산은 복잡해졌다.
미국 블룸버그는 애플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폰X 공개 당시 주당 160.86달러에서 22일 151.89달러로 마감해 이 기간 동안 5.6%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36% 이상 오르며 고공행진을 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아이폰X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사상 최대 종가인 164.05달러까지 찍기도 했다.
이 여파로 애플 시총도 12일 8308억 달러(약 942조5000억원)에서 21일 7923억 달러로 떨어졌다. 또 이튿날인 22일에도 주가가 0.98% 빠지면서 시총은 7845억 달러(약 890조원)로 마감해 열흘 만에 463억 달러(52조50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이처럼 애플의 주가가 떨어진데는 아이폰X가 999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신기능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는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에 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그리고 아이폰 중 최초로 LCD 패널이 아닌 OLED 패널을 쓴다. 특히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아이폰 고유의 기능인 터치ID가 사라지고 대신 3D 페이스ID가 도입됐다.
이 중 애플이 아이폰X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페이스ID는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아이드롭 뉴스는 앨 프랭큰 미국 상원의원이 아이폰X에 탑재한 페이스 ID에 대해 개인 사생활 침범 우려와 보안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애플 측에 사용 원리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은 터치ID의 오차 확률이 5만 분의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ID는 보안성을 20배나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아이폰X는 혁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와 함께 출시 시기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애플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 생산을 위해 준비된 부품 중 일부의 배송을 보류하도록 대만 공급 업체들에 지시했다며 현재 아이폰X의 초기 생산을 위한 분량 중 40%만 배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12월 출시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금융투자사인 레이먼드제임스의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카소는 지난주 아시아 업계를 순회한 뒤 낸 보고서에서 아이폰X 공급이 12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카소는 “공급망 관계자들과 접견할 결과 (아이폰X의) 생산 계획에 추가 지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이폰X의 출시가 지연될 경우 이와 경쟁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각각 하반기 갤럭시노트8과 V30을 출시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에 돌입한 입장에서는 경쟁사 제품의 악재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출시 시기가 12월까지 밀려나게 되면 9월에 출시한 갤럭시노트8, V30 등에 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마냥 웃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현재 아이폰X에 들어갈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듀얼카메라와 3D센서는 LG이노텍에서 공급하고 있다.
최근 제기된 아이폰X 공급차질 우려로 애플의 주가 뿐 아니라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부품업체의 주가도 4일간 각각 14.1%, 8.2% 급락했다.
아이폰X의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부품업체들의 운명도 같이 가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전망이 더 어두워지면 부품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모두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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