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부, 비만자녀 이유로 양육권 박탈위기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09-09 1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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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자녀를 둔 영국 던디의 한 부부가 자녀들 가운데 4명이 고도 비만인 것 때문에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딸 3명과 아들 1명 등 비만인 4자녀들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자녀들에 대해 부모의 양육권에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까지 많이 제기돼 왔지만 실제로 이러한 제한이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부부는 7명의 자녀들 가운데 11살과 7살, 1살의 딸 3명과 5살의 아들 등 4명의 자녀가 비만으로 판정받아 자녀들의 건강을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을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거나 아동 보호시설에 입소시켜야 하는 등 아이들과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 부모들을 찾을 경우 이들은 자녀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
결혼 20년째를 맞은 이 부부는 2년 전 3년 내에 비난인 자녀들을 정상 체중으로 돌려놓지 못할 경우 자녀들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법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법원으로부터 주어진 3년 가운데 2년 이상이 지난 현재 비만인 아이들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 가족들을 지켜봐온 사회복지사들은 이 가족이 먹는 식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자녀 비만이 양육권 박탈 이유 될 수 없어” 비판도

비평가들은 자녀의 비만을 이유로 양육권을 빼앗는 것은 인권 침해이며 가정사에 대한 국가의 지나친 개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42살인 어머니는 “우리가 최상의 부모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남편과 나 모두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당국이 문제 삼는 것은 아이들의 체중뿐"이라며 "끝까지 이에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보다도 더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남편과 아내 모두 비만인 이들 부부는 어떤 범죄 경력도 없는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이들의 변호사인 조 마일스는 밝혔다.
이들 부부의 7자녀 가운데 비만 판정을 받은 4명은 모두 밑의 4자녀이다. 정상 판정을 받은 위의 3자녀는 동생들과 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5살인 딸은 “던디시 당국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개인의 체중은 자신들이 관리해야 할 문제로 누군가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부모님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고 우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게다가 어린 동생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의 비만 문제가 문제가 된 것은 이들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이 지난 2008년 아버지로부터 얻어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부터였다. 이 아들의 신고는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자녀들의 비난이 문제가 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2년여 이상 아이들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 건강 식단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무용이나 축구 클럽에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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