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도서정가제 반대를 주장하며 출판사와 대립각을 세웠던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알라딘에 반발했던 주요 출판사들이 책 공급을 중단하는 강수를 썼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지난달 25일 도서정가제 개정안 반대서명을 받던 게시판을 내렸고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에 사과의 뜻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알라딘의 반란이 불과 2주일 여 만에 막을 내린 후 이번엔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가 또 다른 분란의 씨앗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가 준비 중인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에 출판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교보문고가 알라딘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전자책 서비스 논란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가 준비 중인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전자책을 회원에게 대여하는 서비스 ‘샘(sam)’을 이달 중 출시한다. 연회비를 내면 일정 기간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는 제도다.
교보문고는 가격을 낮춰 전자책을 보는 신규 독자를 유입, 전자출판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저가형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 이달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간다.
그러나 출판계는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가 출판계 전체를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 생태계 위협하는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동일한 전자책 사이에도 이용 형태에 따라 현격한 가격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면서 “도서정가제를 사실상으로 무력화시키고, 전자출판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장기적으로 전자책 낱권 시장뿐 아니라 종이책 시장의 도서정가를 낮추고,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교보문고뿐 아니라 여타의 국내외 유통업체들도 전자책 회원제를 채택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이는 업체 간 무한 가격할인 경쟁을 촉발, 전자출판시대에도 종이출판시대와 마찬가지로 무한경쟁의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는 “준비 중인 서비스는 출판사와 독자, 시장을 함께 키워서 출판생태계를 살리자는 취지의 윈윈 모델”이라면서 “취지를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는 출판사들이 많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서비스가 독서 인구를 늘려서 전체적인 출판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에 확신하고 있다”면서 “출판인회의와의 의견 또한 상당히 좁혀진 상태”라고 알렸다.
◇ 전자책 독서량 감소
최근 매년 증가하던 직장인의 독서량이 지난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의 ‘직장인 독서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직장인의 평균 독서량은 15.3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9년 11.8권, 2010년 15.5권, 2011년 16권으로 매년 증가한데 반해 작년에는 전년 대비 0.7권이 줄어들었다.
교보문고는 직장인의 전자책 독서량이 줄어든 것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지난해 직장인 평균 독서량인 15.3권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이책 13.8권, 전자책은 1.5권꼴이다. 2011년 전체 독서량 평균인 16권 중 전자책이 2권이 포함됐던 결과와 비교하면, 전자책 독서량이 0.5권 줄어든 것이다.
‘한 해 동안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에서도 1000명 중 275명이 ‘그렇다’고 응답, 2011년 316명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도서 구입비용도 3만7600원으로 2011년 3만7900원보다 300원 줄었다.
교보문고 송영숙 독서경영연구소장은 “최근 각종 외부 환경 탓에 독서인구와 독서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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