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나면 ‘불티’…명절 직후 인기상품

염유창 / 기사승인 : 2013-02-13 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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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품·완구 등 설 직후 매출, 평일보다 월등

▲ 설 명절이 끝나면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해소하려는 욕구 때문에 여성 의류 등의 상품 매출이 급증한다 (왼쪽). 간편 대용식은 기름진 명절 음식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점, 고생한 주부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다 (오른쪽).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민족의 대 명절 설이 끝났다. 유통업계는 설 연휴 2~3주 전부터 설 대목을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혈투를 벌여왔다. 제사음식·용품, 설 선물세트 등은 이제 판매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트는 울고 백화점은 웃었다. 설이 끝난 직후는 유통업계의 비수기다. 고객은 줄고 매출은 감소한다. 하지만 명절이 끝나고 오히려 제 때를 만난 듯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상품들이 있다.


◇ “명절 지나면 여성용 의류 불티”
설 명절이 끝나면 화려했던 축제의 뒷날처럼 대부분의 상품 매출이 시들해진다. 이때 오히려 반짝 효과를 보는 상품이 있으니 여성용 의류와 화장품, 장난감이 그것이다. 이런 제품들은 설 직후 매출이 평일보다 월등히 높게 나온다.


의류잡화와 화장품의 경우 설 이후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한다.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힘들게 일한 자신을 위한 보상 심리 등이 작용해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지난 9일 NS홈쇼핑이 지난해 설날 직후와 올해 동일한 평일 날짜 판매 수치를 비교한 결과 패션 상품의 명절 직후 판매율이 약 20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홈쇼핑에서는 이러한 소비 심리에 따라 명절 기간 직후에 패션 상품과 미용 제품 방송을 집중 편성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명절 직후에는 여성(주부)이 평소보다 과도한 가정일로 받은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해소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홈쇼핑에서는 이런 성향을 고려해 설 연휴 직후에 화장품과 향수 등 뷰티용품 방송을 집중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구류도 명절 직후에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제품이다. 새뱃돈을 받은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장난감을 사러 오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설과 추석 명절 직후 완구 매출이 평상 시 2배 가량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설 다음날 롯데마트의 하루 완구 매출은 전년 동일한 날보다 30% 가량 신장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설 전인 9일과 다음날인 11일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잠실점과 키즈부산점 등 23개 토이저러스 매장과 서울역점 등 23개 토이박스 매장에서 인기 완구 1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그 외 17일까지는 인기 완구 700여 개 품목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식품이나 대부분의 제품은 설에 수요가 몰렸다 명절이 끝나면 매출은 빠지는 편인데 완구는 오히려 설 직후에 매출이 크게 뛴다”며 “새해를 맞아서 혹은 아이들이 새뱃돈을 받은 김에 장난감을 사는 고객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 간편 대용식·정리용품도 ‘인기’
명절 직후 아동용품과 간편 대용식, 정리용품 등이 대형마트 인기상품으로 꼽혔다.


지난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작년 설 명절 당일을 전후해 일주일 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은 35% 가량 감소한 반면 ‘용기면’은 68.7%, ‘봉지면’은 40.7%, ‘우동’은 43.1% 신장했다. ‘즉석탕·간편식’은 61.1% 증가했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명절 상차림을 벗어나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라면, 우동 등의 면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마트 측은 풀이했다.


특히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주부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탕, 찌개, 카레 등 간편 대용식 상품을 찾기 때문에 관련 품목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설 뿐만 아니라 추석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추석 명절 전후 일주일 간 매출도 ‘봉지면’이 27.6%, ‘냉장면’이 40.7%, 즉석 카레·덮밥 등 ‘간편 조리식품’이 37.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명절 이후에는 세탁, 청소, 보관 등 정리용품의 수요도 급증한다.


작년 설 명절 전후 일주일 간의 매출 비교를 살펴본 결과 ‘액체세제’가 54.2%, ‘세탁용품’이 40.3%, ‘수납용품’이 39.5%, ‘보관용기’가 21.5% 가량 신장하는 등 정리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명절 직후 간편 대용식, 정리용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고려해 매장 내 관련 상품의 발주량을 평소보다 30% 가량 확대 운영해 명절 직후 인기 상품의 품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준비해 먹기 때문에 명절 직후에는 간편 대용식이나 집안을 정리하는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끈다”며 “명절 직후 관련 품목의 수요가 급증할 것을 고려해 상품 발주 및 진열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트 ‘울고’ 백화점 ‘웃고’
한편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에 마트는 울고 백화점은 웃었다.


지난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마트의 설 선물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7.7% 역신장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5.7% 하락하며 선물세트 매출이 부진했다. 특히 생선과 건해산물 세트 매출이 11.4%, 10.3% 감소하며 매출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마트도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9.7% 하락했다. 와인과 인삼·더덕 세트 매출이 각 16.8%, 14.9% 신장했지만 굴비 세트와 청과 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 30%, 5% 떨어지는 등 지난해 설은 물론 지난 추석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 팀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법인은 물론 개인구매 수요까지 줄면서 이번 설날 선물세트 행사는 지난 추석보다도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며 “소비경기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 매출은 지난해 설 판매 기간보다 평균 10.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동기대비 11.7% 매출이 증가했다. 정육과 곶감 세트 매출이 각 16.3%, 18.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설 세트 매출도 전년보다 10.6% 상승했다. 정육 세트 매출이 16.3%, 굴비 세트 매출은 11.3%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설 매출보다 10.4%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갈수록 양극화되어 가고 설 선물은 비싸고 좋은 제품을 백화점에서 사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백화점의 경우 불황에 저항을 덜 받는 높은 가격대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마트와는 주요 고객층도 다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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