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기민한 대처를 하지 못하며 집중포화를 맞았던 정부와 함께 일부 인사들이 구설에 올랐던 새누리당이 지난 2일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로 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특히 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3일, 서울메트로 신정차량사업소를 직접 방문해 박 시장이 사고 하루가 지난 상황에서도 원인 발표를 못하고 있고, 사고 현장에도 사고 후 2시간이나 지나서 나타났다며 직접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여권의 반격에도 일반 여론은 비교적 박 시장에게 우호적이다. 특히 SNS를 비롯한 인터넷을 중심으로는 지하철 사고와 안전 문제에 대해서 우려의 입장이 제기되고 있으면서도 박 시장의 상황 대처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박 시장의 대처를 지적하고 나선 여권 인사 및 일부 논객의 태도에 냉소적인 반응이 높은 분위기다.
특히 박 시장은 사고 현장 도착 후 상황이 재개될 때까지 사고현장을 지킨데 이어 직접 정상화가 된 지하철을 타고 복귀한 뒤 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게다가 사고 직후 국토교통부가 필요할 경우 대체 수송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을 시점에 서울시는 이미 상왕십리역 주변 33개 노선 버스 67대를 증차하고 사흘마다 하루씩 쉬던 개인택시 제한도 일시적으로 풀며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늑장 대응과 사과 발표 조차도 매끄럽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과 박 시장을 비교하며 정부의 대처가 서울시보다 미흡했음을 지적하기고 있다. 지하철 사고와 관련한 대체수송대책과 관련해 서울시보다 한 발 늦었던 국토부의 모습이 단적으로 이러한 예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철도·지하철 파업 때도 비교된 바 있어
박 대통령이 박 시장과 비슷한 문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하여 비교가 되며 곤경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철도 파업이 이어졌던 지난해 말에도 박 시장과 비교대상이 된 바 있다.
지난 해 12월, 철도노조의 장기 파업에 이은 서울메트로 두 노조의 파업 예고로 유례없는 철도·지하철 대란이 우려됐었다.
그러나 쟁의 찬반 투표에서 87.2%의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고, 쟁점이 됐던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 정년연장 합의 이행, 승진적체 해소 등의 문제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서울 메트로 노사는 예고된 파업시간을 9시간 정도 앞둔 시간에 극적인 타결에 이르렀다. 그리고 노사합의에는 서울시와 박 시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박 시장은 노조의 파업예고가 있었던 12월 9일 이후 노동문제 전문가인 주진우 정책특보를 파견해 적극적인 노사 중재에 나섰다.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던 노조 측 또한 협상타결 직후, 중재 노력을 다해준 서울시가 원만한 해결에 일조했다고 평가히도 했다.
이는 박 시장이 취임 이후 파업 해직자 복직 등의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며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당시 박 대통령은 코레일의 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이라고 선을 긋고 철도노조의 주장을 일축하며 사법처리의 입장을 강조했다. 노조가 명분으로 걸었던 '민영화 저지'와 관련해서도 '민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정부의 행보가 '사실상 민영화'라고 반발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해명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박 대통령은 철도노조에 대해 강경진압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철도노조가 이에 승복하며 '원칙'과 '소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박 시장과의 달갑지 않은 비교에 심기가 불편할 박 대통령이 철도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위기도 스스로의 주관을 유지하며 넘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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