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영업정지 저축은행 7곳(대영·제일·제일2·프라임·토마토·파랑새·에이스 저축은행)이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우려된다.
특히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과 3위인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됐고, 총 피해액만 무려 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부실 외에도 부정부패 등을 뿌리뽑기 위해 검찰은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저축은행들에 대한 수사를 보이고 있으나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은 퇴출발표만이 아닌 검사결과 전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예금보험공사가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매각준비에 나서면서 금융지주사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인수·합병(M&A)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금융당국, 피해최소화 만전 기할 것
금융당국은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을 발표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영업정지로 인한 예금자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서민·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예보는 지난 22일부터 2000만원 한도에 대한 가지급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영업정지로 인한 예금자들의 피해를 완화조치했다. 그러나 이번 저축은행 7곳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2만5766명, 후순위채 투자자는 7571명으로 예금을 보호받지 못하는 고객들은 총 3만3000여명에 달한다. 앞선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라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해 집회가 열리는 등 논란이 된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영업정지로 인한 가지급금 지급에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위원장은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자에 대해서는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부실책임자의 은닉재산 환수 등을 통해 파산배당을 극대화하고, 파산배당금의 신속한 지급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위는 ‘저축은행 전담 상담센터’를 설치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불완전판매 신고판매’를 운영해 후순위채권 피해자를 위한 분쟁조정절차 등 부분적으로 구제할 예정이다.
지역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구제방안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저신용·저소득 서민계층에 대해서는 ‘미소금융’ 3대 서민우대금융을 해당 지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당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특례보증 연장, 중소기업은행 경영안정자금 대출 확대, 정책금융공사의 자금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부정부패와 비리근절 척결에도 나섰다.
검찰·금융감독원·예보 등은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기존 수사중인 저축은행에 이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금감원이 고발한 5개 저축은행에 대해 전담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번 기회에 금융계의 부정과 비래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소연 ‘검사결과 전면 공개해라’
그러나 이 같은 금융당국의 대처에도 불구하고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업계 2위인만큼 피해자 반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토마토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최근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피해자 10여명은 역삼동 토마토2저축은행 선릉지점을 찾아갔으며 이들 중 3명은 대표 자격으로 신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건물진입을 시도하가 건물관리업체들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건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자들은 가칭 ‘토마토저축은행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모회사 여파로 19~20일 양일간에만 약 870억원 가량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 수신(1조5000억원)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이성구, 이하 금소연)은 ‘영업정지대상’만이 아닌 저축은행 검사결과를 전면공개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금융당국이 주기적으로 7~8개 저축은행 퇴출대상만을 발표하는 것은 결국 사전정보가 없는 금융소비자들이 반복적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는 금융소비자 피해대책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남희 사무총장은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며 “감독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금융소비자를 위한 실질적 보호 조치도 없이 피해와 책임 모두 금융소비자에게만 돌리고 있는 금융당국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지주사 등 ‘M&A 대전’ 초읽기
한편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금융지주사들은 미소를 짓고있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19일 하루사이 주요 시중은행은 수진은 약 1조3000억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16일 증가액 1조6000억원을 합하면 양일간 2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달 15일까지 약 2주간 총 수신액 증가액이 7689억원에 비하면 양일간 수신액은 무려 3.8배에 달한다.
이는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예치금이 시중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금융지주사들은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최근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매각준비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정상화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M&A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회생하지 못하면 10월말경 매각 입찰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은 자산부채 이전방식(P&A)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것은 4대 금융지주회사다.
지난 1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설립한 우리금융지주는 저축은행을 추가로 사들일 의향이 있다고 강력히 밝혀왔다.
이팔성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실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현재 3~4곳의 저축은행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과 KB금융지주도 마땅한 매물을 물색 중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산업의 공익적 측면에서 1~2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고,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가격만 맞으면 최대한 많이 저축은행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삼화저축은행 등 과거 두 번의 인수전에 참여했던 신한금융지주와 국내 첫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도 저축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업계는 M&A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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