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지난 8월 26일 구로구 신도림에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가 들어섰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호텔, 대형쇼핑몰에 컨벤션센터까지 연면적 35만㎡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세계 3대 SPA 브랜드의 입점과 서남권 최초의 특1급 호텔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까지 서남권 유통왕좌로 올라서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이같은 디큐브시티의 공세가 뜻대로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남권을 넘어서 서울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자리잡은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있기 때문이다.
타임스퀘어는 (주)경방 소유지만 신세계백화점이 기존에 위치하고 있던 경방필백화점에 대한 경영권을 20년간 위탁운영하기로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1300억원을 투자해 경방필백화점을 리뉴얼해 지금의 타임스퀘어를 탄생시켰다. 타임스퀘어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개점 2주년을 맞았으며, 지난 2년간 서울의 쇼핑지도를 바꿨다는 평을 받고있다.
디큐브시티 오픈이 약 한 달 지난 시점에서 창(디큐브시티)과 방패(타임스퀘어)로 불리는 두 대형 복합쇼핑몰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해부해본다.
◇대성산업, 야심찬 ‘복합쇼핑몰’ 도전기
대성산업이 야심차게 진행해온 디큐브시티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서남권 유통시장 왕좌를 차지하기 본격 경쟁체제에 진입했다.
대성산업은 연탄산업을 시장으로 현재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분야가 주력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산업을 전면 추진하며 지난 2007년 디큐브시티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당시 건설전문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지난 8월말 그 위용을 드러내자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 3대 SPA브랜드(자라, H&M, 유니클로)를 동시에 입점시켰다. 자라와 H&M은 전 세계 의류매출 1,2위이며 유니클로도 5위를 기록 중에 있다.(2010년 기준)
수많은 먹거리는 디큐브시티만의 자랑이다. 테마식당가의 경우 5000여석 규모로 무려 4000천여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지하 1·2·6층은 각각 한식·세계음식·중식 등 차별을 둬 먹거리 천국을 조성했다.
또 서남권 최초 특1급 호텔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가 지난 16일 오픈하면서 디큐브시티의 브랜드가치를 높였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호텔경영 전문회사 스타우드가 쉐라톤워커힐, 쉐라톤인천에 이어 한국에서 개업한 세 번째 쉐라톤 호텔이다. 소유주는 대성산업이지만 운영은 스타우드가 한다.
총 19층(지하 1층, 6~8층, 27~41층) 규모로 딜럭스룸, 프레지던셜 스위트 등 객실 269개를 갖췄다. 각 룸에는 쉐라톤 스위트 슬리퍼 베드가 설비됐고, 객실 크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큰 욕실을 갖춰 서울을 바라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디큐브시티 아파트도 이 일대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평당 2200만원 이상 상회해 인근 아파트 대비 평당 200~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또 대성산업의 주력산업이 에너지를 살려 자가발전기를 도입해 주상복합임에도 관리비가 적게나온다는 장점까지 있다.
◇타임스퀘어,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라
타임스퀘어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탄생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간 타임스퀘어는 서남권 유통왕좌에 오른 것은 물론 서울의 쇼핑지도를 바꿨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다.
총 면적 37만㎡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CGV에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까지 입점해 복합쇼핑몰의 중흥을 알렸으며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 일 평균 방문객 20만명, 누적방문객만 7000만명에 달한다.
타임스퀘어의 성공 요인으로는 브랜드에 맞는 매장설계, 과학적 동선, 100% 임대방식 등이다. 특히 임대방식을 통해 매장기획부터 관리까지 본사가 직접 관리해 매장별 차별화와 마케팅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상권까지 시너지 효과를 이룬 것도 타임스퀘어가 자리잡는데 일조를 했다는 평이다.
◇디큐브시티, 갖은 약점에도 ‘해볼만한 승부’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함에도 숨기고 싶은 단점은 있는 법. 오픈이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디큐브시티는 타임스퀘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타임스퀘어가 과학적 동선이 성공요인을 꼽히는 반면 디큐브시티는 불편한 동선이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또 인근 테크노마트와 AK백화점이 입점해 있기는 하지만 테크노마트는 걸어서 최소 10분, AK백화점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거리인 만큼 롯데백화점과 시너지를 이룬 타임스퀘어에 비춰봤을 때 조금은 불리한 여건이다.
입점브랜드에 있어서도 SPA브랜드에 주력한 반면 명품관이 없다는 것은 옥의 티로 꼽힌다. 구찌, 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관 앞에는 10여 미터씩 줄이 서있고, 명품관 입점이라는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아쉬운 면도 없지 않다. 타임스퀘어는 5620㎡ 규모의 명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서남권 유통왕좌임을 포효하는 듯 지난 16일 가수 타이거JK, 윤미래,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이 참여한 ‘오픈 2주년 기념 벙커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큐브시티는 타임스퀘어를 넘어설 수 있는 카드도 가지고 있다. 일단 지하철역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2호선 환승역으로 교통의 요지로 꼽히고 있다. 맞은편에 위치한 대림4차 e-편한세상은 디큐브시티가 완공되기 전만 해도 이 일대 가장 부촌으로 꼽혔다. 역시 맞은편에 위치한 주상복합 신도림2차 푸르지오도 2008년 완공돼 구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상당히 깔끔한 거리를 이루고 있다. 디큐브시티를 방문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타임스퀘어는 바로 옆에 ‘홍등가’가 위치해 있다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직원을 두고 거리를 통제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홍등가는 막을 도리가 없다. 이같은 이유에 가족단위 고객들은 인상을 찌푸리기 마련이다.
또 이 일대는 노숙자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타임스퀘어 자체는 훌륭하기 그지없지만 외부로 한발짝만 나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타임스퀘어는 서남권을 넘어서 서울의 쇼핑중심지로 우뚝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하남유니온스퀘어 사업선포식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너무 잘만들었다”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평가를 받는 디큐브시티는 타임스퀘어와 해볼만한 승부라는 입장이다.
차도윤 대성산업 사장은 “세계 패션의 가치 중심이 명품보다는 합리주의적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의 백화점과 차별화된 모험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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