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성재기 씨의 한강투신 소식은 몇일간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지키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폭염에 온갖 다른 이슈들에 밀려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
그저 이렇게 잊혀지기엔 그의 죽음이 너무 허망하다. 그렇다면 세상의 관심에 목말라있던 한 남자가 퍼포먼스 같은 죽음을 통해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의 죽음을 놓고 그저 단순히 의도된 자살만은 아니라는 시각과, 허무한 죽음이라는 비판 등 말들이 분분하다.
그는 생전 남성인권연대 대표로 있으며, 우리사회 여성으로부터 비롯된 남성 역차별을 강하게 성토해 온 인물이다. 방송이나 트위터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이를 공공연히 주장하며 주목받았다. 다소 자극적인 방법으로 일종의 성재기 식 남성 인권운동을 벌여왔다.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는 진보나 보수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한 어정쩡한 인물로 분류된다.
남성연대 대표로 있는 동안 게이나 무직자, 싱글대디 등에게 일자리와 밥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그런 주장이나 소신을 간간히 방송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또 평소 돌출발언과 행동 등 돈키호테식 행동으로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그랬던 그의 이번 죽음은 여러 면에서 어이없고 허망함을 남긴다. 그의 죽음 이후 여러 정황을 보면 투신까지 여러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뛰어내리기로 한 당일 트위터에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죽음 직전의 두려움을 전하고 있다.
한편으론 트위터 등을 통해 이미 한강에 투신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부담과 약속이행에 대한 의무감이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불특정 다수를 향한 약속과 몇 대의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고 있는 상황에서 약속이행에 대한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고인의 죽음은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요즘 결코 환영받지 못할 무모한 극단의 행동이었다. 자신이 마지막 트위터에 남긴 것처럼 '정말 부끄러운 짓'이었다. 특히나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자살이 잇달아 터지며 미화되고 있는 시기에 그의 죽음이 자칫 또 다른 사회적 트라우마나 부정적 전례로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저 몇몇이 그의 씁쓸한 죽음을 얘기하고, 안타까워 할 뿐이다. 다시는 이런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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