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미로우 출격 이어 토종 당뇨복합제 개발도 ‘속도’

이경화 / 기사승인 : 2017-10-18 14: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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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알로 당뇨·고지혈증 동시 관리 ‘약값 25%↓’…CJ·대웅 임박, 유한·비씨월드·제일 등 임상 중
LG화학 오송공장 전경과 당뇨·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제미로우 제품. <사진=LG화학>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성인병의 대표 주자인 당뇨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한꺼번에 잡는 당뇨복합제가 나온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관련 복합제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인 제미로우를 본격 출시했다. 기존에 두 약물을 각각 복용하던 환자가 제미로우로 교체하면 기존 보험약가의 25%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제미로우는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합친 개량신약이다. 약 한 알로 두 증상을 치료함으로써 복용 편의성은 물론 경제성까지 높였다. 가령 로수바스타틴 용량 중 가장 빈번하게 처방되는 10mg과 제미글로를 각각 복용할 경우 30일 기준 총 보험약가는 최대 4만2360원이지만 제미로우로 바꿀 경우 3만1200원으로 1만 원 가량이 줄어든다.


LG화학은 약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내다본다. 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을 보면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고 있다. 또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45%가 이상지질혈증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8000억여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당뇨병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당뇨·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은 약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의료계에서도 당뇨병 환자 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100mg/dL 이상일 경우 조기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투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확대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제약업체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로수바스타틴과 당뇨병 치료 성분인 메트포르민을 섞은 복합제 YH14755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CJ헬스케어와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은 공동 개발한 아토르바스타틴+메트포르민 복합제에 대한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내 허가가 예상된다. 비씨월드제약도 최근 복합제 BCWP-C003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3a상에 들어갔다. 제일약품은 JLP-1310에 대해 음식물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추가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당뇨병 복합제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효과를 비롯한 자사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제미메트(제미글로+메트포르민 복합제로 혈당조절 강화)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 제미메트SR과 더불어 이번 제미로우 출시로 LG화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복합제는 지금까지 다국적 제약사 위주로 개발됐으나 국내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국내사들이 앞 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약 처방에 따른 충분한 데이터 확보로 신뢰도를 높인다면 신규 환자뿐만 아니라 기존의 환자들에 대한 시장까지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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