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고착화 된 순위싸움, 후반기 변화에 관심

박진호 / 기사승인 : 2015-01-21 14: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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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독주, 신한은행의 안정화, KB의 상승세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로 잠시 휴식에 들어갔던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가 마지막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 절반 이상의 일정을 소화한 여자농구는 채 세 라운드도 남지 않은 상황이며 어느 정도 순위 경쟁에서의 윤곽도 드러난 상태. 그러나 막판 경쟁을 통한 치열한 싸움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독주, 대항마 등장할까
개막 후 16연승 행진을 내달렸던 우리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단 3패만을 안았다.
4-5-6위 팀의 승수를 합친 것과 비슷한 승리를 챙긴 우리은행의 3패는 독보적인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기세에 비하면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반면 질풍노도의 행보를 보였던 우리은행에 비해 초반 불안감과 부상 악재가 있었던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3게임차를 유지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우리은행의 3패가 생각보다 많은 패배인 반면 신한은행의 6패는 내용에 비해 준수한 성적이다. 특히 전반기 막판, 우리은행이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면서 하반기 판도에 대한 변수가 높아졌다.
그러나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해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는 우리은행이 후반기 순위싸움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전반기보다 고전할 수는 있겠지만 지난해에 비해 두터워진 선수층과 외국인 선수들의 높은 기량은 우리은행이 통합 2연패를 했던 지난 2년보다 더욱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여기에 우승으로 관록이 붙은 선수들의 경험도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막판 2연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주전급 선수들이 필요한 순간에 승부를 내주는 클러치 능력 또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반면 여전히 우리은행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신한은행은 전력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후반기 14게임에서 우리은행과의 3게임 차를 뒤집는 것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남아있는 세 번의 맞대결을 모두 이겨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은 우리은행의 선두 수성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제시카 브릴랜드의 부상 속에 대체선수로 들어온 나키아 샌포드의 활약이 미지수인 가운데, 혼자서 고군분투 중인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시즌 막판까지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단비 역시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야만 신한은행에게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KB와 삼성, 3년째 3위 싸움
2012-13시즌에는 삼성이 웃었고 지난 시즌에는 KB스타즈가 웃었다. 그리고 올해도 또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2~3게임차가 유지되며 KB가 시즌 내내 앞서가고 있지만 후반기에도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순위 싸움이 3위 다툼이다.
우선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5할 승률에 올라서는 것이 급선무다. 연 이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흔들렸던 KB가 오뚝이처럼 버텨내며 3위 자리를 지킨 반면, 삼성은 전반기 내내 단 한 번도 3위 자리를 빼앗아보지 못했다.
박하나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전력이 급상승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삼성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올 시즌 대 부분의 경기를 승패와 상관없이 접전으로 이끌었다. 문제는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접전 증후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위기를 극복한 KB의 상승세도 무섭다. 전반기 마지막을 4연승으로 마친 KB는 40일 동안 코트를 떠나있던 변연하의 복귀와 동시에 팀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변연하 없이도 3위 자리를 지켜냈던 선수들의 자신감은 변연하의 가세와 함께 더욱 높아진 상태. KB는 2.5게임차로 따라붙은 삼성보다 오히려 3게임차로 앞서있는 신한은행을 정조준 하며 3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양궁 농구’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 전원이 3점포를 쏘아대는 KB의 외곽슛은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선두 우리은행도 속절없이 주저앉을 만큼 위력적이다. 그러나 국내 빅맨이 정미란 한 명인 상황에서 김민정-김한비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KB로서는 올 시즌 돌아올 수 없는 김수연의 부상이 여전히 뼈아프다.
탈꼴찌는 자존심이다.
역시 3년째 꼴찌 탈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하나외환과 KDB생명은 지난 두 시즌에서 한 번씩 최하위의 쓴 맛을 봤다. 반 게임차로 5위에 올라있는 하나외환이 이미 3위 KB스타즈에 7.5게임차 뒤져져 있어 올 시즌에도 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다.
하나외환은 비교적 성공적인 리빌딩 속에 1순위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KDB생명에 비해서는 다소 나은 상황이다. 시즌 초 토마스와 김정은이 부상을 당하며 8연패까지 주저앉았던 하나외환은 정상적인 전력이 가동되며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고비를 넘지 못하는 미숙함이 반복되고 있는 점이 문제.
이에 비해 KDB생명은 고민이 많다. 베테랑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 모두 리그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의 이름값을 자랑하지만 경기력으로 오롯이 연결되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고 있다. ‘감독들의 무덤’이 된 팀을 박수호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힘겹게 이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6개 구단 최하라는 부분도 고민이다.
상대적으로 상위권 팀에게 승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두 팀의 탈꼴찌 싸움은 결국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들의 순위 싸움은 물론 막판 상위권 순위경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고춧가루부대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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