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옥죄었더니…비은행 대출 많아진 소외계층

유승열 / 기사승인 : 2017-07-24 1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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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차주 채무부담 크게 높아져" 우려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저소득층과 고령층,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는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보험회사, 대부업체 등 비은행 금융회사 비중이 55%다. 전체 평균 34.2%보다 20.8% 포인트(p) 높았다.

2분위(하위 20∼40%)도 비은행 가계대출 비중이 41.8%나 됐다.


반면 소득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25.2%에 그쳤고 4분위(상위 20∼40%)는 28.7%로 낮았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비은행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이 43.2%로 전체 평균보다 9.0%p나 높았고 55∼64세도 41.4%로 40%를 넘었다.


이와 달리 35세 미만(21.5%)과 35∼44세(27.8%)는 평균을 밑돌았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자영업자와 일용직이 비은행 금융사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은 비은행 대출 비중이 47.3%로 절반에 가까웠고 자영업자는 이 비율이 41.4%로 집계됐다.


상용직의 경우 25.7%로 낮은 편이다.

저소득층과 고령층, 자영업자 등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어쩔 수 없이 비은행 금융사로 몰린 것이다.


▲ <사진=한국금융연구원>


보통 비은행 금융기관은 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지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통계를 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4.60%로 예금은행(3.47%)의 4.2배 수준이다.


신용협동조합(4.68%), 상호금융(3.97%), 새마을금고(3.94%)의 일반대출 금리도 은행보다 높았다.

또 가계대출을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나누면 신용대출의 비은행권 의존도가 컸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담보대출에서 비은행 비중은 23.1%이고, 신용대출은 비은행 비율이 41.5%로 훨씬 높았다.


신용대출은 변동금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담보대출보다 금리 상승 등의 충격에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비은행 대출이 은행 대출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이나 소득수준 변화로 차주의 채무부담이 일시에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내수부진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할 경우 은행권보다 비은행권 여신 건전성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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