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에 설상가상 경영악화 노사간 갈등 심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61.30%나 감소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최근 교보증권이 사내 직원들의 부적절한 폭행사건으로 곤경에 처했다. 지난 6월 광주에 위치한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의 한 지점에서 지점장이 부하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폭행을 당한 직원은 수술을 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지만 사측에서는 ‘가벼운 충돌’이었다고 해명을 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고 김해준 대표가 평소 경영방침으로 임직원들의 화합과 소통·정직을 강조하는 것이 맞물리자 지난 폭행 사건이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월 18일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교보증권과 노조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모 지점 A지점장은 부하직원들과 회식을 했다. 그러던 중 A지점장은 B씨와 언쟁을 벌이게 됐다. 그 과정에서 B씨가 자리를 피하자 A지점장은 그를 따라가 폭행했다. A지점장이 B씨의 안면을 가격하자 B씨는 쓰러졌고, A지점장은 그를 발로 찼다. 그리고는 근처에 있던 유리조각으로 B씨의 목을 찔렀다. 이로 인해 광주남부경찰서 지구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상황실로부터 유선으로 현장 확인 출동 명령이 떨어져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다리와 목을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다리는 깁스를 했으며 목 부위는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지점장은 가끔 과격해지는 스타일이며 피해자 B씨는 교보증권 내 전국 1·2등을 다투는 영업직원이었다. 현재 A지점장은 사건 직후 곧바로 지점장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는 ‘교보증권 사건전모’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는 자신을 B씨의 지인이라고 밝히며 B씨가 언쟁으로 자리를 피하자 A지점장이 따라가 폭행하고 유리조각으로 목을 찔렀다고 글을 적었다.
또 글쓴이는 B씨가 전화를 통해 “다리에는 깁스를 하고 목은 몇 바늘 꿰맨 상태이며, 현재 울렁증과 불안하고 괴로운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가 “A지점장은 지점장을 오래 했던 사람이며 오랫동안 안면도 있었던 관계이다”며 “영업 잘하는 직원이 건방져서 훈계하려다 생긴 일인지, 아니면 술자리 취기로 인해 우발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글의 원본은 찾아볼 수 없지만 ‘아까 교보증권 사건전모’라는 블로그 글을 통해 해당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
교보증권 노조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사측에 A지점장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하며 “지점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부하직원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점은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회사 자체 조사 결과 가벼운 충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술자리에서 의견이 충돌하면 다툼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술자리에서 일어난 단순한 다툼이며 피해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 회사 내부에서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간 사건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해당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 조사 중이며 내부적인 감사도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현재 교보증권 감사부에서 해당 사건의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 과장되게 알려진 부분도 없지 않지만 B씨가 다친 것은 맞다. 사측이 ‘술김에 일어난 우발적 사고’로 해당 사건을 넘어가려 하는데 정확한 조사는 물론 해당 지점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노조도 순탄치 않았던 교보증권
교보증권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2436억2483만원으로 전년대비 61.3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억1707만원으로 89.1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회사는 실적 부진 관련, “주식시장 거래 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과 ELW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노조는 실적 부진과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으로 수익 감소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한다”며 시위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5월 말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 1층 로비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회사 측의 지점 폐쇄에 항의 했다.
당시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말 44개였던 국내 지점을 오는 2015년까지 22개로 감축할 계획을 세웠다”며 “교보증권의 수익 악화에 대한 대응에는 지점 폐쇄보다 회사 경영진이 책임지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은 증권사 간 출혈 경쟁과 자본시장통합법 개정 등으로 인한 중소형사의 수익구조 악화 등의 시장 위험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수익 감소는 경영진의 책임이지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지점 폐쇄를 통한 비용 절감은 인적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측은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높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지점 사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순 교보증권 노조위원장은 농성 첫날 “회사 경영진은 장이 좋지 않을 때 점포를 폐쇄하고 그 비용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농성을 무기한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은 “지점 효율화와 금융상품 영업 강화를 위해 일반 지점을 자산관리(WM) 전문 점포로 바꾼 것이지 지점 수를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지점 감축이 아니라 지점이 있는 곳을 몇 개의 거점지역으로 묶는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며 구조조정 계획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노조 측은 WM센터와 대표 점포 등 3개의 점포를 하나로 묶어 통폐합 하게 되면 늘어난 영업직원 간 경쟁 심화로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가 사측과 최소 2개 이상의 점포를 통폐합하지 않기로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천막농성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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