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거래소 이사장, 노조 통합 추진…잘 될까?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0-03-12 13: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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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개로 갈라진 노동조합을 통합하려한다.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 이사장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인사개혁 우수사례 기관장 자격으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거래소 노조 통합을 향후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이 거래소 내에 노조 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는 설도 제기됐다. 김 이사장이 태스크포스 구성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취임 이후 꾸준히 노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태스크포스 결성 가능성은 매우 크다.

거래소 임원들의 최근 동향도 김 이사장의 노조 통합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김 이사장 본인과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을 비롯한 본부장들은 최근 노조 위원장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노조 통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대 노조, 통합 놓고 의견 엇갈려

거래소 노조는 2개다. 노조원들 중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출신은 단일노조에, 코스닥위원회와 선물거래소 출신은 통합노조에 가입해있다.

양대 노조는 지난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가 통합될 당시 출범했다.

양측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통합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급기야 단일노조는 통합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한 단일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부분을 양보하는 등 노력했지만 통합노조 측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빼고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결렬됐다"고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숫자도 우리가 통합노조에 비해 2배나 되고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우리가 대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노조 측은 단일노조보다는 통합에 우호적인 편이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출신기관에 따른 차별이 사라진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통합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통합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단일노조가 주도하는 흡수통합'이다.

실제로 양 노조는 흡수통합과 관련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쟁점은 신용협동조합 가입건이었다.

거래소 신용협동조합은 거래소의 각종 자산소득 중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배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거래소 자산소득은 주차장 임대료 수익, 지하식당 임대료 수익 등이다.

그런데 현재 신용협동조합에 가입한 것은 단일노조 측 직원들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당금도 단일노조 측 직원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다. 이는 단일노조 측이 1사1신협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노조는 1사1신협 원칙을 근거로 들며 통합노조가 별도의 신용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협에 가입하려면 노조를 접고 합류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 노조의 입장차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김봉수 이사장의 노조 통합 노력도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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