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일상의 전달’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이라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페이스북에 등록된 시간 순서대로 자료들 나열해 한 사람의 일생을 마치 ‘연표’처럼 보여주는 서비스로 ‘나’에 대한 인터넷기록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트위터는 일상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을 짧은 단문메세지로 기록하던 종래의 목적에서 최근의 이슈들을 가장 빠르게 대중에게 전파하는 매체로 격상,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한 ‘월가시위’나 한국의 한진중공업 사태 등은 ‘트위터’의 전파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던 사례이다.
이렇듯 페이스북은 일상의 전달을 보다 강화하고, 트위터는 미디어의 기능이 보다 강해지는등 SNS들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중에 있다.
◇ 나는 페북한다. 고로 기록한다.
최근 ‘페이스북’이 선보인 서비스는 ‘타임라인(Timeline)’이다. 이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모든 정보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 배열해주는 서비스로 페이스북은 이를 “한 사람의 일상에 대한 역사를 기록해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페이스북 CEO 주커버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생을 제대로 정리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개발동기를 밝혔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하는 활동들이 모두 타임라인에 기록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나의 일생’을 기록한 ‘연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의 유출 등의 우려를 나타내지만 페이스북은 “사용자는 이를 누구에게 얼마만큼 공개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다”며 이런 주장들을 일축했다.
페이스북의 이런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현재 약 8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 자체 ‘기능’이라고 할만한 것은 뉴스피드와 담벼락을 통한 개인 일상의 전달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과거에도 마이스페이스나 한국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이 제공했던 기능으로 기능상의 특이점이나 혁신은 없었다.
페이스북의 강점은 다른 앱, 특히 웹게임들과 연동을 통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 ‘좋아요’버튼을 이용한 ‘소셜광고’의 활용에 있다. 현재 인터넷 광고의 대부분은 페이스북을 통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스북 게임 또한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다.
여기에 ‘타임라인’기능이 추가되어 사용자들이 ‘일상의 기록’에 더욱 몰두한다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페이스북의 성장세를 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트위터, 말하는 만큼 퍼진다
페이스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두루 연결하는 SNS라면, 트위터는 철저하게 온라인에 집중된 SNS이다.
트위터는 ‘짧은’메세지의 전달에 매우 강하다. 때문에 초기에는 사람들의 간단한 일상들을 전달하는 매체로 각광 받았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장문의 글쓰기보다 1~2줄의 간단한 문장을 주로 사용하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요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또 한번 진화 했다. 트위터는 ‘팔로우’ 라는 방식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자신을 팔로우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전파력 또한 커진다. 여기이 ‘리트윗’이라는 자신이 팔로우 하는 대상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그대로 자신이 팔로잉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이용하면 그 전파력은 매우 극대화 된다.
이러한 기능은 매우 막강해서 현재는 가장 빠른 전달매체의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전파력이 커진 만큼 그 영향력도 증가해 최근에는 ‘인터넷 여론’의 주요 형성처가 되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반 월가 시위’또한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반값등록금 시위, 한진중공업 사태 등이 트위터를 통한 인터넷 여론형성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전파력이 큰 만큼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트위터리안들은 “사실관계가 분명치 않은 잘못된 정보들 자체적으로 정화되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라며 “트위터는 이미 새로운 형태의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짧은 메시지를 주로 다루지만 역시 ‘플랫폼’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어서 사진, 뉴스나 전문정보를 ‘짧은주소’를 이용해 연결하는 등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트위터리안이 많아질수록 기성언론은 ‘전달’보다 ‘생산’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 제아무리 구글도 페북엔 ‘무리’
검색의 제왕 구글 또한 구글플러스(Google+)라는 이름의 SNS로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플랫폼이지만 여기에 메일, 검색, 번역, 지도, 뉴스등 기존의 모든 구글 서비스를 연동시키는 “구글속의 SNS”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강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관계’가 중요한 SNS에서 사람들은 쉽게 옮겨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미투데이나 요즘과 같은 SNS들이 나타났고 기존의 강자인 싸이월드또한 아직까지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미 국내 최대의 SNS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를 제쳤다. 국내 SNS중에서는 그나마 미투데이가 선전중이지만 미투데이 또한 ‘연예인마케팅’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IT블로거는 “구글+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놀이터, 미투데이는 연예인과 기업홍보의 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영향력’을 갖기엔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글+는 모든 것을 구글 안에 넣으려 하고 미투데이는 ‘홍보’에 급급하다”며 “이것은 단기적인 회원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SNS의 본질인 ‘소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SNS의 비밀은 ‘네트워크’
케빈 베이컨의 여섯 다리(Six Degrees of Kevin Bacon)라는 게임이 있다. 이는 헐리웃에서 유래된 게임으로 영화배우인 케빈 베이컨과 다른 영화배우를 최단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관계 짓는 것이다.
여기엔 같이 출연한 영화가 연결의 고리가 되는데, 예를 들어 케빈 베이컨과 같이 출연했던 배우는 모두 한 다리에 베이컨까지 갈 수 있고 그 배우들과 같이 출연했던 배우는 두 다리만에 베이컨까지 갈 수 있는 식이다. 이렇게 개개인의 배우에게서 케빈 베이컨까지 몇 다리에 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를 베이컨 수라고 하며, 이 수는 단순한 놀이에서 나아가 학술적인 연구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SNS의 위력은 이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여기에 주목했다.
페이스북은 내친구의 친구, 혹은 알 수도 있는 친구들을 목록화해 보여줘 누구나 쉽게 거미줄같은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다. 가령 어떤사람은 나와 하나의 연결고리를 갖기도 하고 둘, 셋 이상의 고리를 갖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무한한 인맥의 확장이 가능해진다.
트위터는 고리보다는 고리간 연결속도에 집중했다. 내가 ‘트윗’한 메시지는 ‘리트윗’을 통해 순식간에 수백개의 고리를 통과해 전파되는것이 가능하다. 내 메시지를 받아보는 사람이 단 한명일지라도 그 한명이 수백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면 2단계 에서는 수백개의 메시지로 불어나게 되는것이다.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와 다른점은 바로 ‘네트워크’라는 특성이다”라며 “페이스북의 매력은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1차원적이 아닌 다차원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라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전세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돠 “트위터는 수백명에게 전송되는 메시지일지라도 항상 원 출처를 알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최근 두 SNS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8억명이 쓰고 있는 페이스북도 하나의 사회적 인맥으로 인정받고 있고 트위터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구글이든 미투데이든, 뭔가 ‘혁신’이 없다면 당분간은 이들을 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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