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셀프연임' 지주 향해 '메스' 잡나…금감원, KB·하나금융에 제재

유승열 / 기사승인 : 2017-12-15 15: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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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유의 조치…지배구조 개선 요구
<사진=금융감독원>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셀프 연임'을 비판한 금융당국이 칼을 꺼내드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KB금융지주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는 하나금융지주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 KB금융에 경영유의 5건을 제재조치했다. 경영유의는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금감원은 KB금융에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요구했다.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KB금융은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경영진의 계열사간 이동, 계열사간 직무 전환, 그룹 경영관리위원회 활동, 경영진 연수 등을 통해 회장 후보자군을 육성하도록 돼 있다.


또 이사회 등에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체계와 운영결과에 대해 보고하는 등 사후적으로 이를 검증하는 절차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잠재적인 후보군인 이사 등이 경영승계절차와 후보군 선정을 관장하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사외이사 평가절차에 대해서는 간담회 방식을 통해 사외이사를 평가하고 간담회에 현 회장이 포함되는 등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취지에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하나금융에 대해서도 7건의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우선 금감원은 CEO 승계 절차와 관련 투명성과 공정성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내부 후보군의 경우 그룹 핵심담당 임원과 핵심인재 후보군 중에서 찾아야 하지만 기준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외부 후보군은 이사회 지원부서가 우선 탐색한 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제시한 인물을 후보군에 포함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어 투명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현 회장은 원칙적으로 CEO 후보군에 포함돼 있음에도 회추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반면,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돼 공정성이 우려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이같은 요구는 최근 회장들의 '셀프 연임'을 비판하는 당국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언론사 경제·금융부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있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승계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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