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묶어두는 것도 부담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임대사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많지 않고, 대부분 혜택이 '8년 임대'에 집중돼 있어 8년간 집을 묶어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17일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강북 지역 모두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방안 발표 이후 다주택자들의 문의가 별로 없고 매물의 증감 등 시장 분위기도 이렇다 할 변동이 없는 상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매수 의향이 있는 사람들만 가끔 전화가 올 뿐 정부 방안이 발표된지 사흘간 임대사업 등록을 문의하는 전화는 아예 없었다"며 "정부 발표가 임대사업 등록을 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 중개업소 대표도 "다주택자들의 반응이 전혀 없다"며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라고 해도 팔지도 않을 분위기"라고 전했다.
수도권 지역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분당구 서현동의 중개업소 사장은 "다주택자들이 별로 임대사업 등록에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집을 매각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오히려 가격이 주춤해지면 매수하려는 의향을 가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서도 정부가 발표한 방안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권 다주택자들의 경우 이번 발표 이후 오히려 증여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도차익이 큰 경우 증여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PB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다주택자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 묻는 식의 문의가 대부분이었고 대부분이 고민하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표가 미뤄져 온 임대사업 등록자 인센티브 방안이 공개됐고 양도소득세 중과 시기도 내년 4월부터로 확정된 만큼 다주택자들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음달 초에는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이 매각, 임대주택 등록, 보유(버티기), 상속·증여 등 4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번 방안으로 투자가치가 낮은 주택을 중심으로 처분을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 하락 신호가 분명하고 보유세 인상 방침이 확정된다면 '팔자'로 선회하는 다주택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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