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깊은 의미를 굳이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레저로 즐기는 낚시도 많기 때문이다. 낚시는 종류도 다양하다. 여러 가지 형태로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건전한 여가선용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물고기 잡기’ 자체로 집중을 하자면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축제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낚시’다
마니아들도 많아 전문지도 존재하고 많은 동호인들과 인터넷 상의 모임도 있다. 심지어 캐이블 방송에서도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방송 채널 하나를 온전히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낚시연합의 추산으로 우리나라의 낚시 동호인 수는 약 600만 명에 이르고 매년 그 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인 10명 중 1명 이상을 ‘낚시인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각각의 이유와 쾌감이 별도로 존재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은 월척을 건질 때의 쾌감을 강조한다. 어부가 느끼는 만선의 기쁨이 또 다른 형태로 승화된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해외 여행지는 어디가 있을까? 별빛이 쏟아지는 바다에서 즐기는 밤낚시를 소개한다.

팔라우(Palau). 어느 동남아의 분위기 좋은 섬일 것 같은 이 이름은 태평양 서쪽 끝에 위치한 도시국가의 이름이다.
인근에 위치한 필리핀이 오랫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탓에 그 영향권에 있었던 팔라우는 제국주의 시절, 독일이 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삼았던 곳으로 구입을 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일본이 구입을 하는 등 열강에 의해 좌우된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1947년 미국의 신탁통치령이 됐던 팔라우는 1986년 자치공화국을 거쳐 1994년에 들어서야 완전히 독립한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의 섬나라다.
팔라우 제도, 손소롤(Sonsorol) 제도 등 약 340개의 섬으로 구성된 팔라우의 공식 명칭은 팔라우공화국(Republic of Palau)이며 벨라우(Belau)라고도 부른다. 다양한 섬으로 구성된 팔라우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은 역시 서비스업이다.
산업별 GDP구성에서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팔라우는 꾸준히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관광산업이 국가의 주된 수입원이다. 섬나라이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아름답고 푸른 팔라우의 바다는 다양한 수산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일본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미국 등의 참치어선단이 팔라우의 200해리 경제수역내에서 조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

푸른 바다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여행지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밤에는 그저 주저앉아서 시간과의 안락함을 즐기는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매력은 충분하다. 특히 섬나라인 팔라우는 수많은 섬으로 구성된 만큼 각 섬의 특색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만한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자연 보호 정책이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는 팔라우는 건축물에 대한 제한이 엄격해서 태평양 지역의 기존 휴양지에 비해 안락하고 규모 있는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팔라우 정부와 유네스코까지 나서 이러한 제한을 실시할 만큼 팔라우의 해양 자원은 독보적이며, 이로 인해 그 어느 나라보다도 해양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독이 없는 해파리들을 수십만 마리 만날 수 있는 젤리피쉬 레이크와 락 아일랜드를 비롯한 주변의 절경 및 아름다운 해안, 그리고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바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거리가 존재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휴식이 우선이다.
하지만 ‘무엇인가 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팔라우는 밤낚시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팔라우의 밤낚시는 낚시 초심자에게도 팔뚝보다 굵은 엄청난 월척을 선사한다. 흔히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했던가? 깜깜한 밤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낚시를 드리우면 바로 입질을 하는 월척들의 행렬에 고요하던 밤 시간이 분주해진다. 안타깝게도 시간과의 고즈넉함을 즐겼던 강태공의 낚시는 여기에 없다.
이번 여행에서는 MK 다이브의 협찬으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낚시 포인트를 찾아 이동하여 밤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녁 7시 무렵 출발하여 10시 쯤 돌아오는 3시간 코스의 일정이 일반적이다. 바다만큼 아름다운 팔라우의 밤하늘은 쏟아지는 별들을 눈앞에 펼쳐진다.
천혜의 해양 자연환경과 강력한 환경 정책으로 보호된 청정 지역은 맑은 공기와 함께 하늘을 수놓은 별들과 대지와의 경계를 가로막고 있던 장벽들도 모두 지워버렸다. 하늘의 별빛은 그대로 바다에 투영되어 별빛이 반짝이는 바다로 드리운 낚싯줄에 끌려 올라오는 물고기들의 생동감과 함께 찬란하게 산란된다.


팔라우는 지리적으로 환초(atoll, 環礁)에 둘러 쌓여있다. 환초는 산호초로 둘러 쌓여있던 섬이 해수면 상승이나 지각변동 등으로 인해 해수면 아래로 잠기게 되면서 원형 고리모양의 산호섬이 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팔라우 인근 바다에는 약 4000여 종의 산호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어종의 25%에 이르는 수치다.
장갑을 끼고 미끼로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를 잘라 바늘에 끼워 바다로 투하시키면 바로 전해져 오는 손끝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초보자도 구분할 수 있는 확실한 감각으로 줄을 천천히 끌어 올리면 최소 손바닥 크기 이상의 물고기들이 줄줄이 잡히기 시작한다.
다양한 어종들 중에서 종종 상어도 잡히는 데 팔라우 사람들은 상어의 경우는 다시 놓아주는 경우가 많다. 팔라우에서 상어를 신성하게 여기는 까닭이다. 팔라우는 조류의 흐름이 심하지 않아 낚싯줄을 물 속으로 내리면 거의 수직으로 뻗게 된다.
이때 미끼를 문 물고기를 잡아채게 되면 급격하게 수면위로 끌려오던 물고기들의 대부분은 부레가 터져서 사실상 수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어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부레가 없어 낚여 올라올 때 죽지 않기 때문에 바다로 돌려보내면 바로 도망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밤낚시 투어에는 1인당 100달러 정도가 비용으로 소요되며 최소 4명 이상이 있어야 출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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