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오는 20일부터 6월1일까지 영국의 거장 켄 로치(78) 특별전 ‘켄 로치의 시대정신-레드&블루’를 개최한다. 영국 서민과 세계 노동계급에 따뜻한 연대 시선을 보내온 로치 감독의 대표작 10편을 만날 수 있다.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나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로치 감독은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지만, 곧 연극으로 전공을 바꿨다. 배우로 활동하다가 BBC에서 연출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1964년 ‘텔레테일’의 한 에피소드인 30분짜리 드라마 ‘캐서린’을 연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TV드라마와 극장용 영화, 픽션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신작 ‘지미 홀’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로치 감독은 획일화된 TV 연속극 스타일 대신 사실주의적 연출을 시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1970~80년대 그의 영화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열악한 배급과 정치적 검열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에는 정치적 문제를 다룬 ‘숨겨진 계략’ ‘칼라스 송’ ‘랜드 앤 프리덤’ 등이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 시기에 로치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3차례 수상했다.
2000년대에도 꾸준히 ‘빵과 장미’ ‘루트 아이리시’ 등의 정치적 드라마뿐 아니라, 인종을 초월한 러브스토리인 ‘다정한 입맞춤’, 소년과 어머니의 관계를 그린 ‘달콤한 열여섯’,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알코올 중독자의 고투를 그린 ‘내 이름은 조’등 서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도 선보였다.
이후에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자유로운 세계’ ‘루킹 포 에릭’ ‘에인절스 셰어’ ‘1945년의 시대정신’과 같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노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켄 로치의 영화에서 주로 다뤄지는 실업, 노숙인, 사회복지시스템의 문제는 그가 한결같이 표현해 온 주제이며 이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켄 로치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은 ‘레드’와 ‘블루’로 ‘레드’는 진보적 문제의식, ‘블루’는 ‘블루칼라’ 노동 계급과의 연대의식이다. 이정신은 켄 로치 영화의 정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켄 로치는 전문 배우를 캐스팅하기 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의 삶과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배우로 캐스팅한다. 그로 인해 영화는 마치 실제처럼 자연스럽고, 배우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표현돼 진솔함마저 느껴진다.
특히 즉흥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탁월한 켄 로치는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듀발, 로버트 칼라일, 피터 뮬란으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케스’(1969)를 비롯해 ‘하층민들’(1991) ‘레이닝 스톤’(1993) ‘랜드 앤 프리덤’(1995) ‘칼라스 송’(1996) ‘내이름은 조’(1998) ‘빵과 장미’(2000) ‘내비게이터’(2001)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자유로운 세계’(2007) 등이 상영되며 켄 로치의 영화가 보여주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대정신이 우리사회에 어떤 메세지를 던지는지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변영주 감독, 김동원 감독, 서동진 교수 등이 참여하는 오픈 토크 및 좌담, 강연이 마련 될 예정이며,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상영 후에 해설 시간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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