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고위층 자녀들을 통한 실상 ‘평양의 영어선생님’ 출간

홍승우 / 기사승인 : 2015-01-27 15: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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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 김 “북한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썼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3가지 이유 ‘실상·역사성·문장력’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재미교포 소설가 수키 김이 생생한 북한의 실상을 전하는 ‘평양의 영어선생님’이 국내 출간했다.


작년 10월 ‘Without You, There is No Us: My Time With the Sons of North Korea's Elite’라는 제목으로 출간해 미국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수키 김은 출간이후 NPR, CNN, CBS, MSNBC, 데일리쇼 등에서 인터뷰를 했으며, 저명한 잡지인 ‘뉴욕타임즈’·‘허밍턴포스트’·‘보스턴글로브’ 등은 서로 기사로써 다뤘다.


책은 금세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두 달 만에 5쇄에 들어갔다. 또한 한국, 영국, 스페인, 덴마크, 폴란드, 헝가리, 대만 등 각국에서 출간됐거나 될 예정이다.


‘평양의 영어선생님’ 인기의 원동력은 북한의 실상이 생생하게 전달되는데 있다. 작가 ‘수키 김’은 북한에 수차례 방문하며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외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쓰는 조건으로 방북 취재를 허용해 한계에 부딪혔다. 수키 김은 2011년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북해 교사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자신의 노트와 컴퓨터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외부와 단절됐던 북한 ‘엘리트’층 자녀들의 이야기


오랜 기다림 끝에 입국허가를 받은 수키 김은 강의실에서 벌어지는 일들,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나눈 대화, 같은 교수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 감시관과 담당관들과의 대화, 가끔 주어지는 외부쇼핑이나 단체여행 때 보고 들은 일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수키 김이 강단에 섰던 ‘평양과기대’는 북한의 유일한 사립대학으로 교수는 모두 외국인으로 이뤄졌다. 이에 북한 고위층들이 아들들을 이 학교로 앞 다퉈 보냈다.


특히 이 책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고위층 자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에 큰 매력이 있다. 19, 20세의 특권층 젊은이들에 대한 작가의 관찰과 상호작용을 토대로, 사회부문의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엘리트들의 생활의 한 단면을 포착한 것이다.


‘평양의 영어선생님’이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런 면이다.


이 책의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3가지 이유는 ‘첫째, 이 책은 들어 보기 쉽지 않은 북한 고위층의 실제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미 북한 여행기는 물론이고 북한에서 살다 온 탈북자들의 경험담과 폭로가 넘쳐 나고 있지만 특권층 아들들의 삶과 생각을 이만큼 가까이서 들여다본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둘째, 분단된 한민족의 한이 서린 시선으로 남북한을 바라봄으로써 평양 체류기에 역사성을 더했다는 점이다. 수키 김의 부모는 모두 실향민 가족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오빠와, 그녀의 아버지는 사촌누나들과 생이별을 했다.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수키 김 부모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통해 ‘분단을 그린 장편소설을 압축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려한 문장과 문체로 북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특별함이 더해진 책이라는 점이다. 수키 김은 이미 자신의 소설 ‘통역사(The Interpreter)’(2003)를 통해 ‘미국인보다 더 아름다운 영어를 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문장 감각을 보여 줬다. ‘평양의 영어선생님’또한 마찬가지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재원답게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키 김은 “바깥세상이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를 낳는 것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며 “결국 이 책은 북한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썼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 솔직하고 절실한 이유는 “북한은 주민들을 소위 위대한 수령의 광적이고 야만적인 통제 하에 인질로 두고 그들 인간성의 마지막 조각까지 빼앗으면서 하나의 국가 행세를 하는 수용소”라며 “그곳에 대해 그저 침묵한 채 뒤로 물러나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저자: 수키 김


수키 김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다.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대학원에서 동양문학을 공부했다. 2003년 첫 장편소설 ‘통역사(THE INTERPRETER)’를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펜 헤밍웨이 문학상(PEN HEMINGWAY PRIZE) 후보에 올랐고 미국 내에서 민족 다양성을 뛰어나게 표현한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펜 경계문학상(PEN BEYOND MARGINS AWARD)과 창조적인 인간을 구현한 작품에 수여하는 구스타브 마이어 우수도서상(GUSTAVUS MYERS OUTSTANDING BOOK AWARD)을 수상하였다. 아울러 가장 명성이 높은 구겐하임, 풀브라이트, 그리고 조지소러스 재단 오픈소사이어티의 펠로십을 휩쓸었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즈 앤 노블에서는 그녀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녀는 2002년 이후 몇 차례 언론인으로서 북한을 다녀왔다.


역자: 홍권희


역자 홍권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경제부 기자와 차장, 국제부장서리, 뉴욕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거치며 주로경제관련 기사·사설·칼럼 등을 썼다. 현재 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특별취재팀과 함께 동아일보에 ‘글로벌스탠더드 시대’ 연중 시리즈를 실어 삼성언론상을 받았으며 같은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출판사: 디오네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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