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요히 흐르는 클래식의 선율에 맞춰 너울대는 한 무리의 발레리나들이 있고, 온 몸을 타고 흐르는 힙합 비트에 맞추어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하는 소년의 무리가 있다. 어느 날 이 둘은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만남. 시작부터 어색하고, 어긋나 보이는 이들이 한 무대에서 춤을 춘다. 사실 발레하면 정통 클래식 문화의 상징, 특권 또는 상류층을 의미하는 문화고, 비보이와 스트리트 댄서들은 대중문화, 그리고 소외계층을 의미하던 문화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하는 발레리나처럼관객들도 쉼 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내 엉덩이마저 들썩거리고.
쉴 새 없이 터지는 환호성 속에 부모를 따라 온 3살 어린아이나 70대의 노인들까지 세대를 초월하며 인종 구별도, 국경도 없고, 직업, 직위도 모두 초월해 공연을 보는 동안 '이렇게 춤이 즐겁다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너와 나 모두가 하나다' 라는 동질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무대 위 뿐만 아니라 객석과 가까운 무대 아래에서도 공연이 벌어져 배우들의 열정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춤의 향연과 가슴이 쿵쾅거리는 빠른 비트 음악은 인기스타 콘서트나 어느 세계적인 뮤지컬보다도 더욱 폭발적인 감동을 안겨준다.
이어 공연 후 갖는 free time 에 벌어지는 그들의 춤판은 비보잉에 전혀 문외한 관객들까지도 매료시켜 공연장에서의 여운과 아쉬움을 더욱 끌어올린다. 연극에 출연 중인 SJ B-boys 단원들은 세계 각종 대회의 심사위원 및 배틀대회에서 익혔던 탁월한 기량으로, 다이나믹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클래식 전통문화만이 문화로서 예술로서 무대를 장악하던 오랜 세월의 금기를 깨고 대중들의 행위를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게 했다.
또 세계 최초 비보이 전용극장인 홍대 '비보이 씨어터'에서 공연된다는 점도 남다르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공연중에 사진 촬영이 가능해 비보이의 춤사위를 카메라에 담아 감동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다.
스트레스 콸콸 쏟아내고, 몸을 뜨겁게 달구고 싶다면 젊음, 음악, 그리고 스트리트 댄스가 있는 홍대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오는 7월 한 달간만 공연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에는 오후 8:00, 일요일에는 오후 3:00에 공연이 있다. (월요일은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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