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간이 부었나?’ ‘간이 콩알만 해졌다’ 같은 비유적 표현이 자주 쓰인다. 실제로 간에 질병이 생기면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간이 커지는 대표적인 경우는 지방간이고, 작아지는 경우는 대부분 간경변이다.
봄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더라도 이유 없이 졸리고 피곤하면 간기능 저하로 인한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방간은 딱히 ‘환자’ 딱지를 붙이기에는 애매하지만, 여러 질병이 임박해 있다는 경고 신호다.

낭보라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와 금주ㆍ운동ㆍ식생활 개선 등 조금만 투자하면 크게 나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간경변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 지방간, 독성물질 유발로 간기능 파괴
간은 일부를 수술로 제거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생이 뛰어난 장기다. 하지만 일단 지방간이 생기면 간세포가 재생되는 시간보다 간세포가 부서지는 속도가 더 빨라져 문제가 된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꽉 들어찬 병을 말하는 것으로, 간에 고여 있는 지방은 간에서 썩어 과산화지질(썩은 기름에 해당)로 변한다. 이 썩은 기름은 맹독성을 발휘하는 독성물질로 쥐에 주사하면 즉사하기도 한다. 이렇게 썩은 기름과 같은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결국 간의 활동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간은 계속 파괴된다. 또한 이렇게 기능이 파괴된 간에 다시 지방이 들어와서 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간 안에 고여 썩게 되는 악순환을 겪는다.
간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재생력이 현저히 낮아지고 깨끗한 간세포까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간 안의 대사 찌꺼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간 내에 축적돼 간을 해치고 혈류를 타고 온몸을 역류하면서 머리를 아프게 하고 피부를 거칠게 하며 피로를 일으키게 된다.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겉보기로는 건강해 보이며,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방간이 있더라도 대개의 경우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거나 건강검진 시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지방간이 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간학회가 전국 12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간 및 간질환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25%는 지방간이 나이가 들면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또 지방간 환자의 52%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병원에 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간은 그대로 두면 10년 후 약 30%의 환자에서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방간이 지속될 경우 간염ㆍ간경화 등의 간질환 또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의 만성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지방간을 무시하면 안된다”며 “지방간은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극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초기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높다”고 강조한다.
◇ 적절한 운동과 식생활 개선해야
지방간을 예방과 치료 방법에는 우선 적절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식사는 끼니를 거르지 말고 적은 분량으로 자주 섭취해야 한다. 끼니를 거를 경우 폭식을 하기 때문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적절한 계획을 세워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 감량은 3~6개월 동안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정 체중은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값에 0.9를 곱한 값이다.
과다한 당질(밥ㆍ빵ㆍ국수ㆍ감자ㆍ설탕 등) 섭취를 줄이기 위해 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밥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되 살코기 위주로 먹어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해야 한다.
가급적 금주와 금연을 하고 간에 쌓인 지방을 없애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다.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ㆍ자전거타기ㆍ수영ㆍ등산ㆍ에어로빅댄스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지방간을 막아주는 항지방간 인자인 콜린(우유ㆍ대두ㆍ밀ㆍ달걀ㆍ땅콩 등), 메티오닌(단백질류), 셀레늄(통밀ㆍ견과류ㆍ해산물ㆍ살코기류ㆍ곡류 등), 레시틴(대두류)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지방간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편 약품으로도 간 기능 정상화에 도움을 준다. 시중에 파는 간기능개선제는 담즙산에 있는 핵심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UDCA는 몸 안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정화시켜 배출하는 기능을 맡고 있고, 간혈류량을 증가시켜 간을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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