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가기 위한 조직개편 진행…CEO 3인 모두 '물갈이'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완전히 이동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반도체를 앞섰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호황으로 스마트폰의 실적을 추월했다. 특히 올 3분기 실적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IM(IT·모바일) 부문보다 3배 이상 많은 이익을 내면서 앞서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조98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의 68%에 이르는 수준이다. IM부문이 3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격차는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벌어졌다. 지난해 1분기 IM부문은 3조8900억원으로 반도체 부문의 2조6300억원보다 앞섰다. 2분기에는 IM부문은 4조3200억원으로 반도체 부문의 2조6400억원과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과 보상에 따른 비용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3조37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갤럭시노트7의 여파에서 벗어난 4분기에 반도체 부문은 4조9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며 이때부터 올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은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IM부문은 2분기 갤럭시S8의 판매 호조로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3분기 3조290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판매량이 반영되는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갤럭시노트8 출시 국가 확대와 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전체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분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스마트폰 기술력이 정체기를 맞고 있고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상승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난데다 글로벌 점유율이 압도적이라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반도체 호실적이 4분기를 넘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304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뿐 아니라 대규모집적회로(LSI)에서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최근 D램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점증되고 있으나 오히려 업황 개선이 더 강하고 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2위권 업체들의 도발이나 수요의 하향 이탈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과욕이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투자 효율성이 둔화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제 D램 업체들의 설비 투자 상향은 우려보다는 수긍요인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IM부문의 격차도 당분간 이어지거나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67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6조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반도체 부문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이어져 전 분기에 이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메모리 시장은 3D 낸드와 20나노 이하 D램 제품의 공급 증가가 예상되나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대표이사 인사교체와 대규모 조직개편 등으로 반도체 슈퍼아시클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김기남 반도체 총괄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을 각각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연말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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