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던 한국의 몇몇 영화나 드라마들에는 나름의 공식이 있었다. 잘 나가는 인물로 등장하던 주인공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기고만장하고 건방지게 군다. 그를 시샘하고 질투하던 세력들은 주인공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결국 이들의 작전은 성공하고, 주인공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은 채 나락으로 떨어진다.
보통 이야기는 주인공이 모든 것을 잃은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여곡절을 거쳐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세력에게 복수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여자주인공과 사랑도 이루게 된다.
이것은 픽션이다. 그것도 너무 티나는 픽션이라 자칫 ‘노잼’ 소리 들으면서 망하기 딱 좋은 픽션이다. 이런 드라마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그리고 현실에서 일어나서도 안될 고난이다.
하지만 이 픽션에서 우리는 중요한 한 가지는 배울 수 있다. 잘 나갈 때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어떤 기업들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악재도 있었지만 그조차도 우스워질 정도로 이 기업의 기세는 무섭다.
또 다른 기업이 있다. 악재를 극복하고 새롭게 미래를 준비하는 이 기업 역시 업계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가는 인수전에서 이 회사는 해외 다른 기업의 자금을 지원받고 다른 계열사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와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잘 나가는 기업들은 그 기세를 늦추지 않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그들의 앞길을 가로 막을 세력들은 존재한다. 이 세력은 언제고 앞길에 장애가 되기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픽션 속 비운의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재기하기에는 이 기업들의 덩치가 너무 크다.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가 쓰러지는 것과 유니크론이 쓰러지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큰 회사고 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기업인만큼 ‘잘 나갈 때’ 더욱 신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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