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에 부는 '한류바람'

황지혜 / 기사승인 : 2006-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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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점포서 원화환전 규모 급상승 규제 완화... 원화 국제화 가속될 전망

정부의 외국환 규제 완화와 한류열풍 등으로 국내은행 해외점포를 통한 원화환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해외점포의 원화 환전 규모는 9월말 현재 1,280건에 13억8,2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부터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14개 점포와 일본 도쿄지점을 통해 원화 환전을 실시하고 있다.

도쿄지점의 경우, 은행의 원화매도(고객 원화매입)가 9억7,800만원으로 전체 환전액의 96.3%를 차지하며 한류열풍으로 한국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원화수요를 반영했다.

외환은행의 해외점포를 통한 원화 환전 규모는 713건에 11억5,1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현재 일본 도쿄지점과 오사카, 홍콩, 필리핀 마닐라, 프랑스 파리지점 등 5개 해외 점포에서 원화 환전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지금융기관이나 환전상에 원화를 공급하거나 수납하는 원화공급 서비스의 경우 183건, 779억9,3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원화환전 확대 조치 이전에도 시행됐으나 규제 완화 이후 홍콩지점의 실적이 1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4월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해 외국 금융기관과 현지교포와의 원화 환전거래를 허용하는 한편 국내 금융기관의 환전용 원화 수출입제한을 폐지했다.

따라서 은행권은 해외 금융기관들도 원화환전을 시작하고 있는 데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3개 은행에만 허용했던 제3국통화의 환전업무를 외국계 은행에도 허용한 영향으로 원화 환전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말까지 중국 상하이와 영국 런던,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호치민 지점 및 인도네시아 법인 등으로 원화환전 취급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수익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공항환전소 및 외국계은행 등과 원화 공급계약 체결을 통한 거래 활성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도 연내 호주와 베트남 등으로 원화환전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라 원화 국제화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외국계 은행들에도 원화 등 제3국 통화의 환전을 허용해 원화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국제화의 가장 기초가 되는 원화환전 확대는 외환시장 안정은 물론 국가 위상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외국계은행에 대한 제3국 통화 환전 승인 등으로 원화환전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원화 국제화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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