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범 현대가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에 30년간 몸담았던 이명박 후보가 19일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범 현대가의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특히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과 동시에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다소 소원했던 이명박 당선자와 범 현대가의 관계가 다시 회복됐다는 점도 범 현대가의 현대건설 인수에 힘을 더했다.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은 여수 엑스포 유치에 큰 기여를 해 긍정적인 여론 조성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M&A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수조원에 달하는 현금동원력에 최근 이 당선자와 정 의원의 연대로 현대건설 인수에 한발 더 다가섰다. 현대그룹 역시 개성관광 등 대북사업 호조로 활기를 찾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모두 최근 호조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건설 M&A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 현대가의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시가총액이 9조8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범 현대가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을 겪은 만큼 이들의 연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들의 현대상선 경영권을 둘러싼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을 뿐 아니라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한 만큼 현대건설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여지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기아차그룹과 KCC 등 범 현대가와의 연대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현대기아차그룹과 KCC는 현대건설을 인수할만한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현대건설이 범 현대가 외의 다른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달가와할 수 없다. 현대건설이 고 정주영 회장 생전에 현대가의 얼굴 역할을 했기에 현대건설 경영권 재탈환은 자존심과 직결됐기 때문이다.
한편 정몽준 의원이 이 당선자를 지지한 것이 오히려 현대건설 인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자칫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역시 수월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부실 경영이라는 원죄가 있다. 게다가 최근 현대증권 노조문제로 갈등을 겪은바 있으며 현대건설을 인수할 자금동원능력 역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되면 현대건설을 비롯한 채권단 소유 기업에 대한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거 현대의 자존심인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범 현대가의 움직임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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