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공모, 5~6조원 계획
면세점 M&A 자금 확보
차입금 상환에도 활용
日 기업 이미지 탈피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호텔롯데가 유가증권 시장에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다음 달 29일 상장을 목표로 이날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상장 실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으로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물론 호텔롯데의 핵심사업인 면세점 사업에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는 다음 달 초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서기로 했다.
딜 로드쇼 등에서 수렴된 의견과 수요 예측 등을 바탕으로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확정된다. 현재 예상 공모가 범위는 주당 9만∼12만원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의 35%를 일반에 공모해 5조∼5조5000억원의 공모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확실시 되면서 롯데면세점에 대한 투자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2020년까지 면세점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호텔롯데는 5~6조원에 이르는 공모자금 중 2조원을 면세점의 M&A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또 나머지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호텔롯데의 차입금은 3조6902억원이었다.
지난해 8월 인수해 개관한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 8억500만달러(약 1조원),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에 1조500억원을 들이며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점이 호텔롯데의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만큼 면세점의 M&A와 해외진출에 2조원 정도가 우선 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면세점이나 호텔이나 해외 진출을 계속 추진해야하고 상품 아웃소싱(조달)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해외 업체들과 접촉해야하는데 명품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고 있느냐 여부에 따라 협상력 등에 큰 차이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2014년 기준으로 듀프리, DFS그룹에 이어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대형 M&A 1~2건만 더 성사시킬 경우 1위 듀프리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다.
또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도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투자 확대 외에도 호텔롯데의 상장이 가져올 가장 큰 효과는 일본 지분율이 줄어드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기된 12개 L투자회사들(지분율 72.65%)이고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19.07%)까지 더하면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호텔롯데 지분의 98%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이 일본 롯데 계열사에 있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상장으로 이같은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됐다.
공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은 결과적으로 98%에서 65%까지 떨어진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중장기적으로 일본 주주 비중을 50% 아래로 낮추고 일반 주주의 지분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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