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정은하 기자] 회식에서 또는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숙취해소제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음주 전후로 숙취해소제를 챙겨먹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연간 2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커짐에 따라 제약사들은 더욱 간편하고 쉽게 복용할 수 있게 음료에서 알약, 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숙취해소제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바야흐로 숙취해소제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중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의 절대강자로 CJ헬스케어 ‘컨디션’와 동아제약 ‘모닝케어’가 꼽힌다. 이 둘의 매출액은 전체 숙취해소제 매출액의 70%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흥강자로 한독 ‘레디큐’가 떠오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선두주자 vs 고객분석 vs TECH
26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헬스케어 ‘컨디션’은 접대나 회식에서 폭주를 즐기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졌던 90년대에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을 처음 열었다. 컨디션은 음주 다음날 해장국과 꿀물 등으로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던 시절 간편하고 빠르고 숙취를 해소하고자하는 직장인들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컨디션은 첫 출시 후 더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성분 업그레이드를 통한 ‘컨디션F’, ‘컨디션ADF’, ‘컨디션 파워’ 등으로 진화해왔다. 2009년에는 100% 국산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을 추가해 이를 한 병에 12% 함유시킨 ‘헛개 컨디션 파워’를 선보였고, 2012년에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을 30%로 강화해 “숙취해소는 헛개다”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CJ헬스케어 측은 "25년동안 숙취해소음료 시장점유율 1위인 제품인만큼 올해도 MS 1위를 확고히 하고 시장점유율 격차를 2배(20%)이상 벌리는게 목표다"면서 "기존의 음료형 외에도 환으로된 제품을 출시해 라인업 보강을 통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고 숙취해소음료 성수기 시즌에 맞춰서 새로운 CF도 런칭 준비중이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지금까지 10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대표적인 숙취해소음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닝케어의 장수비법은 끊임없는 고객분석이다. 모닝케어는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한 연구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2011년에는 주성분인 미배아대두발효추출액을 2배 강화한 ‘굿바이알코올 모닝케어’를, 2012년에는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소비자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인터넷 판매 전용 제품인 ‘모닝케어 엑스’를 선보였다. 2013년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 받은 ‘모닝케어 플러스’를, 2015년에는 모닝케어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모닝케어 강황’을 출시해 시장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제약 측은 "휴가철을 맞아 제휴 이벤트로 한화리조트 내 바베큐존 이용 고객에게 모닝케어 2만병을 증정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20~30대가 주 타깃인 만큼 마케팅 전략으로 대학교 축제와 젊은층이 많이 찾는 콘서트장에 직접 찾아가 모닝케어 증정행사를 펼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한독의 ‘레디큐’는 지난 2014년 5월 출시돼 2015년 한 해에만 300만병을 판매했으며, 올해 7월에는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수십여 개의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내시장에서 출시 3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레디큐의 인기 키워드는 ‘TECT’로, 달콤한 맛(Tast), 숙취해소 효과(Effect),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Communication) 그리고 건강성분(Health)이다. 그 중 레디큐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달콤한 맛(Tast)으로 국내 숙취해소 시장에서 최초로 맛의 개념을 일깨우며 ‘맛있는 숙취해소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울금(강황) 바람을 일으키며 숙취해소 효과(Effect)를 강화했으며,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와 콘텐츠로 소통(Communication)하고 있고, 최근 건강성분(Health)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커큐민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한편, 레디큐의 젤리타입 레디큐-츄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레디큐-츄는 중국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숙취해소제로는 최초로 면세점에 입점해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독은 "최근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지 않으면서 레디큐-츄의 국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여전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레디큐-츄의 정식 중국 진출을 위한 작업을 하며 중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여성 위한 숙취해소제 시장 ‘활짝’
한편 최근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과일맛 술과 탄산주 등 저도주 열풍이 불면서 술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으며 여성들의 음주 문화와 함께 숙취해소제 시장 역시 진화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여성의 음주인구가 증가하자 2013년 여성용 숙취해소음료 ‘컨디션레이디’를 내놓았다. 컨디션레이디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위와 간의 손상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기존의 헛개컨디션의 주요성분을 유지하되 항지간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인과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 그리고 비타민C를 첨가해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동아제약도 2013년부터 ‘모닝케어레이디’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모닝케어레이디는 기존의 모닝케어와 동일한 성분에 여성의 피부와 건강에 좋다는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연잎추출물을 첨가해 차별화를 꾀했다.
한독은 2014년 국내 최초 젤리타입 숙취해소제인 ‘레디큐-츄’ 2종을 출시해 여심을 공략 중이다. 레디큐-츄는 노란색의 스마일 캐릭터가 그려진 동그라미 젤리 3개가 개별 포장돼 있어 휴대가 편리하고, 음주량에 따라 수량 조절이 가능하며, 술자리 중간에 안주처럼 섭취할 수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이 트렌드에 따라 숙취해소 제품의 리뉴얼·신제품 출시가 주기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는 2006년 7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새 세 배나 상승한 것으로 앞으로의 숙취해소제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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