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등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국정 혼란과 경제 불확실성 증대, 대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청약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청약과열’ 옛말…대구·제주마저도 청약 미달 속출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는 총 10개 단지로 이중 60%인 6개 단지가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됐다.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경기도 광주 오포추자지구 서희스타힐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파크자이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4개 단지만 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을 뿐, 1순위 마감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청약 과열 지역이었던 대구, 제주지역에서는 5곳에서 청약 미달이 나왔다. 대구 내당동 킹스턴파크, 대구 신천동 오성2차, 제주 하귀 코아루 오션뷰 등이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순위 내 마감된 단지들도 공급 물량이 작은 펜트하우스 등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낮다.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는 첫날 펜트하우스 형태로 공급된 최상층 10가구만 1순위에서 평균 19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을 뿐 나머지 4개 주택형은 평균 경쟁률이 1.17대 1에 그쳤다.
서청주 파크자이도 지난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청약에선 총 1452가구 일반분양에 당해·기타지역을 모두 포함해서도 4594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3.16대 1에 불과하다.
이처럼 청약시장이 침체된 것은 최근 국정혼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과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중도금·잔금 대출 등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 또한 청약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규 중도금 대출의 금리가 이미 4%대에 올라섰고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 5%대 대출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중도금 납입일자가 지나서도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현장들이 나오는 등 집단 대출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자 실수요자들도 분양받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월 분양 예정 물량 3월로 연기…건설사 ‘눈치보기’
분양시장의 동향이 심상치 않자 건설사들은 이달로 잡아놨던 분양물량을 3월 이후로 연기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초 계획된 물량은 총 2만650가구였다. 그러나 19일 현재 실제 5843가구만 분양됐고 남은 일주일간 분양의사를 밝힌 물량은 경기도 오산 시티자이 2차 등 4개 단지 3084가구에 불과하다. 2월 전체 물량이 8927가구로 당초 계획보다 약 43%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3월 분양 예정물량은 총 4만7000여가구로 연초 계획(4만가구)보다 약 7000가구 늘어났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벚꽃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 역시 분양시장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분양시장 최대 성수기인 4월 말~5월 초에 대선이 치러질 경우 모델하우스 집객효과가 떨어지고 홍보물을 만드는 것도 어려워진다.
한 건설회사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하반기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미분양을 우려해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주로 분양물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출 규제와 조기 대선 등의 영향으로 변수가 많다”면서 “3월 분양 결과에 따라 올 한해 청약시장의 성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