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우리은행의 도약 '문제없다'

유승열 / 기사승인 : 2017-11-10 15: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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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은행', '관치금융' 오명 씻을 기회
지주체제 전환 등 중장기 전략 차질 없어
서울명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우리은행이 채용비리로 인한 상처를 보듬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내년에는 보다 건전한 금융사로, 중장기 경영전략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침체되는 조직을 조기에 추스르고,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채용비리로 인한 상처를 보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채용비리 관련자를 직위해제하고 이광구 은행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5일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에게 일상업무를 위양했다.


손태승 그룹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은행을 쇄신하고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었다.



손 그룹장은 업무를 위양받은 이후 메일을 통해 "우리은행의 신뢰 회복을 위해)인사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내용은 공청회 등을 통해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8일부터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TF팀은 ▲인사시스템 혁신 ▲기업문화 혁신 ▲고객중심의 윤리경영을 3대 추진방향으로 정하고 세부 혁신 과제를 발굴한다. 이를 위해 현장의 의견수렴을 위해 합병 후 입행한 실무직원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발굴한 혁신 과제는 직원 공청회 등을 실시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다.

TF팀은 모든 인사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혁신안을 마련한다.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마련해 최고의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은행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중심 윤리경영 실천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1만5000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참여로 인한 낙하산 인사, 관치금융 회귀 등 외부의 우려도 불식시키는 동시에 보다 건전한 경영체제를 굳힌다는 생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우리은행이 민영화됐다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9일 이사회에서 예금보험공사 소속 비상임이사의 임추위 추가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민영화 당시 정부가 약속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보장 취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장과 고객·주주에게 정부와 은행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기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민영화 당시 4% 이상 참여한 주요 5대 주주가 추천해 선임된 사외이사 5명으로 실질적으로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가까운 시일 내에 임추위를 개최해 행장 후보자 자격요건 선정 등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사회 내에서는 이번 행장 후보도 내부출신에서 추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발판으로 우리은행의 성장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차기 행장에 내부출신이 꼽혀 조직을 안정시키고, 문화·조직 쇄신을 통해 보다 건전한 은행을 발전하면 더이상 외풍에 흔들리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일·상업은행 출신간 계파갈등을 불식시킬 수 있다.


예보가 잔여지분 매각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면 완전 민영화되면서 '정부의 은행'이라는 이미지도 씻을 수 있다.


공정자금관리위원회는 현 상황에서 바로 잔여지분을 팔기 어렵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내년까지 금융지주 체제로의 전환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은 은행의 성장전략보다 내부관리가 우선"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은행이 원만하게 수습한다면 중장기 전략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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