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공방기일'…주요 쟁점 공방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공여와 부정청탁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3일 오후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 측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간에 주요 쟁점을 다루는 공방기일이 진행된다.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부터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관련된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먼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한 경영권 승계 여부와 관련해 “양사의 사장들과 미래전략실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이와 관련해 “미래전략실에 한 번도 소속된 적이 없었다”며 미전실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삼성전자 소속이며 업무의 95% 이상을 삼성전자와 관련 계열사에 대한 업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하는 사업들은 제가 지식도 없고 업계 경향도 모른다. 함부로 개입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엘리엇 사태가 터진 후 최지성 전 미전실장에게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최 전 실장은 앞선 피고인 신문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왜 대통령과 관계되는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 부회장은 이미 안팎에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절차나 조건을 잘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으로부터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전실장, 장충기 전 차장 등 4인이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고 들었다”고 한 증언에 대해서도 “업무 영역이 달라 4명이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다만 “이건희 회장의 와병 후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행사나 업무가 늘었다”며 “그때마다 미전실의 도움을 받긴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후 현안 청탁과 정유라 승마지원과 관련된 얘기를 나눴냐는 특검의 물음에 “내가 말씀드린 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또 독대 전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서 그룹 현안이나 애로사항을 준비해오라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승마협회를 맡아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삼성이 기업 규모가 크고 승마협회를 맡은 적이 있어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정유라가 정윤회씨의 딸이라거나 최순실씨가 비선실세라는 점, 승마선수라는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최 전 실장도 이 부회장에게 대략적인 개요는 얘기했지만 정유라에 관한 부분은 얘기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이 다 책임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해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의 2차 독대 후 “문화와 스포츠 융성에 힘써달라”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재단 출연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2월 독대 때에도 재단 출연에 대한 감사인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영재센터의 이름도 언론 보도 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3일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도 관련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한 가운데 앞으로 열릴 공방기일에서는 특검팀과 변호인 측의 날 선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다룰 주요 쟁점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에서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대가로 뇌물을 건넸냐는 점이다. 삼성 측은 박 전 대통령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를 언제 알았는지,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이 어떤 성격이었는지도 다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은 4일까지 공방기일이 마무리되면 오는 7일 결심공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이달 중순쯤 선고 기일이 될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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