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3세 경영 가속도…차기 총수는 누구?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8-02-25 09: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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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이어 2남 조현문 부사장도 등기이사 선임

3형제 경영 강화…조석래 회장 후계구도 '주목'
업계 "막내 조현상 전무도 곧 이사회 멤버될 것"
지분도, 실적도 비슷…그룹 "후계 문제 언급없다"

효성그룹의 3세인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석래 회장의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조현문 부사장을 효성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내달 14일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회장의 아들 3형제 중 조현준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이사회 입성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조현준 사장은 이번 주총에 재선임키로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조현문 부사장의 이사회 입성에 대해 "기존 등기 이사 중 한명이 사퇴를 하면서 빈자리에 조 부사장을 선임키로 한 것"이라며 "이미 (조 회장의) 아들 3형제는 각자 사업부문을 맡아 책임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등기이사가 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효성, 3세 경영 강화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현준 사장에 이어 조현문 부사장도 등기이사가 되는 것은 3세들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3세 경영의 구도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미 회사의 사업부문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회사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이사회 멤버가 되는 것은 또 다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등기이사로서 이사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맡은 사업부문에서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조현문 부사장의 이사 선임건은 3세 경영이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아울러 막내인 조현상 전무도 머지않아 이사회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효성의 3세 경영은 조석래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으면서 본격화됐다. 조 회장이 전경련에 신경을 쓰면서 그룹 경영에 할애할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효성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도 이상운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러다 보니 3세 경영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3세 경영 강화와 함께 향후 조석래 회장의 후계구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선 어느 쪽에도 확실하게 무게가 실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효성 지분은 조석래 회장이 10.2%,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6.94%,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이 6.56%, 3남인 조현상 전무가 6.55%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3세들의 성과도 좋으면서 효성은 작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3형제가 주력 사업군을 골고루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조현준 사장은 섬유와 무역PG장을, 조현문 부사장은 중공업PG장을, 조현상 전무는 전략본부에서 신규 사업을 총괄 지휘한다.


조현준 사장은 섬유부문에서 스판덱스를 위시해 훌륭한 실적을 거뒀고, 조현문 부사장도 전력관련 사업에서 수익과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 조현상 전무는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를 성사시킨데 이어 작년에는 스타리스 인수도 엮어내면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들은 조석래 회장이 아직까지 후계 문제를 언급한 적이 없을뿐더러 그룹 내부적으로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작년 순익 1667억…사상최대

효성은 지난해 매출 5조4251억원, 영업이익 238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4% 늘었고, 영업이익은 113.6% 증가했다. 또 순이익은 99.6% 증가한 1667억원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지난 해 중공업 전력부문의 수주가 대폭적으로 증가하고 기전 부문의 수출이 늘어났으며, 스판덱스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틸러스효성, 효성캐피탈 등 국내 계열사와 중국 제조법인의 실적 호조로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어나 순이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사업별로 보면 스판덱스의 경우 고수익 차별화 제품 판매가 늘어났으며, 글로벌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 터키 등지에 공장을 신설했다. 전력 부문은 미주, 유럽, 브릭스(BRICS) 등지에서의 수주 확대로 이익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과 중국 공장을 증설했다. 기전 부문 역시 대형 전동기 수주 증가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화학의 경우 PP 특화품 판매 확대와 품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패키징 부문은 신규사업인 아셉시스(페트병 무균충전사업)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 밖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NF3, TAC 필름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스타리스와 진흥기업 인수에 성공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있어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효성은 지난 해 5월 신용등급이 BBB+에서 A-, 지난 해 연말 다시 A0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효성은 2008년에도 중공업, 화학 부문의 매출 확대와 이에 따른 수익 증대가 가능하고, 스판덱스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경영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운 부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확보해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고객중심경영을 강화해 경영방침인 '글로벌 엑설런스를 통한 가치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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