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내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은 수학능력시험이 400점 만점이었다. 국어를 평가하는 언어영역이 120점, 수학을 평가하는 수리탐구1영역이 80점, 사회와 과학 과목을 평가하는 수리탐구2영역이 120점, 영어를 평가하는 외국어영역이 80점이었다.
모의고사를 칠 때면 담임선생님과 몇 명의 선생님은 나의 점수를 가지고 심각한 논의를 하곤 했다. 극과 극을 달리는 내 모의고사 점수를 두고 “이 녀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라는 논의였다. 그때 내 점수를 자세히 언급할 순 없지만 대략 수학과 영어는 만점에 가깝게 나온 반면 언어영역과 수리2영역은 많이 모자란 점수로 나왔기 때문이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도 이같은 패턴은 이어졌다.
사실 나는 ‘좋아하는 과목’만 집중해서 공부하는 편이었다. 더 정확히는 ‘재미있는 과목’이었다. 수학과 영어, 제2외국어는 그렇게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다른 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학교에 가서도 나는 전공과목 중 ‘재미있는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이상적인 결과를 낼 순 없다. 그리고 설령 그런 결과가 이뤄진다 할지라도 결국 그 가운데 등수는 나눠지기 마련이다.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나라도 잘하면 다행’인 경우로 살아가게 된다.
국내 가전 기업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라면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라이벌’이다.
과거에 비해 두 기업은 격차가 꽤 벌어진 편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질주하는 반면 LG전자는 고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는 재미를 보고 있지만 LG전자는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늘 여론으로부터 ‘삼성전자에 밀리는’ 대접을 받았다. 실제로 실적 면에서 밀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률에서 앞서고 있다. 수익성이 더 좋다는 것이다. 또 대형TV 시장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20% 이상 점유율 차이로 밀리고 있다.
제 아무리 삼성전자라도 모든 부문에서 1등이 될 순 없다. 그래서 우리는 ‘2인자’ 혹은 그 뒤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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