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기술공사, 연이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국감 지적 '무시'

여용준 / 기사승인 : 2017-08-08 17: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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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회' 출자 회사에 10년간 390억원 입찰…국감 지적 불구 '밀어붙이기'
이석순 사장 10월 임기만료…경영 호실적 불구 연임 여부 '불투명'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연이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는 임직원들과 퇴직자들로 구성된 사우회가 출자한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임기만료를 앞둔 이석순 가스기술공사 사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8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한국가스기술공사를 통해 확보한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청우인텍 간 입찰 내역’에 따르면 양 측은 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389억9900만원에 달하는 경정비공사 및 가스배관 감시역무 위탁계약 72건을 체결했다. 특히 72건 중 수의계약은 4건으로 금액은 2억8839만원에 이른다.


김정훈 의원실은 청우인텍이 한국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LNG사우회’가 91.6% 출자한 회사라고 밝혔다. ‘LNG사우회’는 1995년 창립된 회사로 현재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직원 32명이 가입돼있다.


양사가 체결한 수의계약 4건 중 가스기술공사는 이중 2건의 수의계약은 사유서에서 청우인텍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회사의 수행업무에 대한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퇴직자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로 천연가스 공급설비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과 전문지식, 책임감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실은 나머지 2건은 ‘수의계약 사유서’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경쟁입찰의 경우에도 가스기술공사 현직 임직원이 사우회 회원으로 있는 이상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올린 청우인텍의 수익은 사우회에 돌아갔다. 사우회는 청우인텍 지분 91.6%를 보유, 2012~2017년 배당금으로 총 6억29만5000원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가스기술공사가 가스플랜트 경정비공사를 하면서 특정 정비업체에만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있었다.


홍지만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가스기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경정비공사 일부를 민간정비업체에 하도급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특정 5개 업체만 특혜를 받고 있으며 이 비용은 7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청우인텍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가스기술공사 ‘공사, 용역 적격심사 지침’을 변칙 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5년 경정비공사 입찰에서 100억원 이상 공사와 50억~100억원 공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스기술공사는 당시 이에 대해 “경정비공사는 단순보조 역무 성격이라 당사의 지침까지 변칙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가스기술공사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공동도급 가점 1점으로 신규업체 육성정책을 한다고 하지만 실적이 0인 신규업체도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명목상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모든 입찰에 대해 경쟁입찰 95%, 수의계약이 5%로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사우회와는 관련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의원실 측은 이에 대해 “가스기술공사 측도 정관을 개정하고 사우회 소속 전·현직 임직원들을 모두 탈퇴시켰다”며 “그러나 그동안 이들이 가져간 돈이 작은 돈이 아니라 이같이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공사 내부에 잇딴 비리가 터지면서 이석순 사장의 연임 역시 불투명해졌다. 우선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 2154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129억원으로 좋은 편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상반기 시행한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을 맞아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적폐청산’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큰 화두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 사장의 연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 후 물갈이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 정부처럼 일괄 사표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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