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정은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요 정책으로 내건 가운데 제약업계의 신약 연구개발(R&D) 투자가 질 높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 늘리는 국내 제약사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업계 종사자는 9만4929명으로 2011년보다 27.5% 늘었다. 최근 제약업계가 R&D 투자를 늘리며 연구직 비중이 계속 늘고 있어 고용의 질 또한 개선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전체 인력 중 정규직 비중이 약 98%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약사 중 R&D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 R&D의 핵심기지인 평택플랜트의 정규직 근로자수는 2013년 49명에서 현재 456명으로 3년여 만에 9배가 늘었다.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도 1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역시 매년 상·하반기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 녹십자는 지난해에만 신입 및 경력사원 200여명을 채용해 최근 5년 새 근로자수가 500명 가까이 늘어 제약업계의 고용창출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의 전체 직원 2093명은 모두 정규직이다. 유한양행이 전체 직원 1698명 중 30명, 녹십자는 1956명 중 17명, 종근당은 1827명 중 단 2명만이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계약직 근로자수는 전년 대비 44.8% 감소한 16명에 불과했다. 계약직 근로자 비중은 종근당이 5.3%로 가장 높았고, 광동제약 4.1%, 한미약품 2.7%, 유한양행 1.7%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업계 특성상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약사의 주요 직군인 영업직, 생산직, 연구직은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과 지식을 요구해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기 쉬운 구조다”고 말했다.
여성 복지 수준 높이는 글로벌 제약사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복지제도의 확충을 통해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며 고용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출산과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든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출산·육아 휴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의무휴일 지정제, 시차 출퇴근제도, 임신 시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여성 근로자의 고용풀을 넓히고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윗선의 압박과 경력단절의 가능성으로 인해 기존의 복지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던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직원들이 다양한 복지정책을 적극 이용할 수 있게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정부의 가족친화기업 인증 자격을 부여받고 있는 한국릴리는 서울 본사 직원의 40%가량이 시차 출근제도를 이용 중이며, 여성 근로자의 출산·육아휴직 비율이 14%에 가깝다. 또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3시에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Family Day)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여성건강증진 교육, 임산부 건강관리, 영양제 지급 등 임신 전·후의 여성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해피 맘 클럽(Happy Mom Club)’을 운영하고 있다. 또 ‘근무시간 조정제(Flexible Working Hours)’ 등 여성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단순히 고용풀을 넓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성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복지제도를 누릴 수 있게 돕고 있다”면서 “여성 근로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야 회사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있어 앞으로도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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