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해외자산 매각 압박에 안방그룹 이어 완다그룹 동참

이상준 / 기사승인 : 2017-08-14 1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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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상준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재벌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정부의 강력한 압박 속에 국내는 물론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완다호텔디벨롭먼트는 "자산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홍콩거래소에 자사 주식의 거래를 당분간 정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호주 언론인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의 보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매체는 완다그룹이 10억호주달러(약 9천억원)에 달하는 시드니의 아파트 및 호텔 사업과, 9억호주달러(약 8천100억원) 규모의 골드코스트 리조트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완다그룹은 즉각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는 올해 들어 완다그룹이 중국 정부로부터 받는 강한 압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완다그룹이 2012∼2016년 사이에 진행한 해외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며, 완다에 자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국영 대형은행에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은행 자금줄의 고삐를 죄면서 완다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재벌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M&A가 과도한 자본 유출과 기업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일 블룸버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보험 규제 당국은 최근 거대 보험사인 안방(安邦)보험그룹을 상대로 해외 자산을 처분한 뒤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안방그룹은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사들이며 몸집을 불렸으나 이 과정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일면서 지난달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당국 조사를 받기도 했다. 우 회장은 당시 구금설이 불거지면서 개인적 사유를 들어 사임한 상태다.


안방그룹은 자산 매각 요청 보도에 대해 "그런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포함해 해외 자산을 팔 계획도 현재는 없다고 덧붙였다.



10여년전 소형 보험사에 불과했던 안방보험이 우리나라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을 비롯해 해외에서 공격적인 M&A를 벌이며 중국 대형 보험사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채 규모와 자금조달 문제, 지배구조, 정치권 유착 의혹 등 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주시하는 기업은 안방그룹 및 완다그룹을 비롯해 하이난(海南)항공그룹, 푸싱(復星)그룹, 저장(浙江)로소네리 그룹,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그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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