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 ‘벨빅’ VS 광동 ‘콘트라브’…비만약 승자는?

이경화 / 기사승인 : 2017-08-16 16: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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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빅 독주 속 경쟁약 콘트라브 ‘약진’…비만치료제 시장 ‘격돌’
비만치료제 벨빅(왼쪽)과 콘트라브 제품. <사진=각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800억 원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동제약의 벨빅(성분명 로카세린)과 광동제약의 콘트라브(성분명 부프로피온/날트렉손)가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발매된 광동의 콘트라브는 6개월 만에 25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연 매출 130억 원이 넘는 일동 벨빅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올랐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벨빅(2015년 2월 미국 아레나제약서 도입)은 출시 첫해 단숨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올라섰다. 벨빅은 지난해에도 전년 매출 135억 원에서 7.4% 증가한 146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29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1등자리를 사수했다. 시장 선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사실 2010년 미국 에보트의 리덕틸(2009년 까지 국내 연매출 2~300억 기록)이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으로 퇴출된 이후 대형 의약품 기준인 매출 100억대에 다가간 약은 벨빅이 처음일 정도로 비만치료제 시장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벨빅에 이어 시장에 진출한 광동제약의 콘트라브(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 또한 지난해 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한 후 올 1분기 11억 원을 기록했다. 광동은 최근 전문약에 특화된 동아에스티와 콘트라브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며 벨빅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의료기관별 공동판매 범위를 구체화하는 등 세부내용에 대해 조율 중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벨빅이 주도하고 있으나 콘트라브는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동은 올해 콘트라브의 매출이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효능이 입증된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지난해는 시장에 안착하는 시기였으며 올해 매출이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이상 장기처방 가능…치료 범위도 확대


벨빅과 콘트라브는 장기 처방이 가능하고 기존 처방 약물인 펜터민·플루오섹틴·펜디메트라진 등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약물은 모두 적응증이 같고 장기처방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벨빅은 1일 2회(1회 10mg) 복용하는 약물로 뇌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2C 수용체를 활성화해 포만감을 증대시켜 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토록 한다.


콘트라브는 1일 1회 1정 투여로 1주에는 1정, 2주에는 2정, 3주에는 3정, 그 이후에는 4정을 복용하는 약물로 부프로피온이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해 식욕을 억제하며 날트렉손은 도파민 재흡수를 통한 식욕억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두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식탐까지 억제해 준다. 벨빅과 콘트라브 모두 1일 복용 가격이 3400~4000원 사이로 책정돼 있다.


두 약물 간 차이도 있다. 벨빅의 경우 향정신성약물로 오남용 방지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총소비량을 관리하고 있다. 반면 콘트라브는 비향정신성약물로 오남용에 대한 우려는 적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벨빅과 콘트라브의 초반 실적만을 놓고 성패를 가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필요한 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해져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관련 업계에선 벨빅과 콘트라브가 등장하면서 리덕틸로 인한 소비자 불안감을 불식시켰고 의료진의 처방범위도 확대되는 등 비만치료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최근 시부트라민 사태로 그동안 환자들은 비만치료제의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벨빅과 콘트라브가 미국 임상을 통해 장기복용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승인으로 안전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호도를 빠르게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비만체형학회 관계자는 “벨빅과 콘트라브의 경쟁 효과로 비만이라는 질병과 약·치료방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두 제품으로 인해 약의 처방 범위가 넓어졌고 장기처방이 가능한 약물이라는 점에서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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