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이오 명칭 분쟁, 상호보완적 협력에 주력해야

이명진 / 기사승인 : 2017-02-27 2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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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명진 기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바이오 시장'을 두고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분쟁의 시작은 지난해 8월 제약협회가 회원사를 대변해 협회 명칭에 '바이오'를 추가하기로 결정하며 시작됐다.


이번 갈등에 제약협회는 명칭 변경은 "한미·대웅 등 기존 케미칼 제약사가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회원사 요구도 있었기에 변경키로 했다"며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화일 뿐 의도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협회는 "여지껏 바이오산업의 공식 협회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었다"며 "이는 고유 산업 영역 침범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바이오협회 측의 강력한 반대 의견 피력으로 두 협회 간 '명칭다툼'은 잠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금 사태가 불거지며 급기야 지난 22일 바이오협회 측은 '제약협회 명칭 사용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식약처는 제약협회의 정관 개정을 승인했으며 주관 부서 중 하나인 복지부는 바이오협회에 대한 의견 조회 요청으로 심의를 보류 중이다. 복지부와 식약처의 엇갈린 판단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회원 수가 협회의 재정과도 직결된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자칫 이권 다툼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한미약품·유한양행·녹십자 등 손꼽을 만한 국내 상위 제약사 상당수가 바이오의약품 개발로 인해 제약협회와 바이오협회에 '중복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원금 받아먹기 다툼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아 보인다.
두 협회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사실상 국가 보건산업이라는 큰 기조 안에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협회는 회원사 입장을 대변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단순 회원사 확보가 명칭 사용의 주가 된다면 어느 쪽이든 비판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미 국내 제약업계는 저마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서로 간의 기득권 다툼에 연연해할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협력을 통한 현안 해결에 주력한다면 불필요한 소모전 되풀이도 곧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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